[단독]쌍용건설, 회사채 500억 자체자금으로 상환

단독 쌍용건설, 회사채 500억 자체자금으로 상환

전병윤 기자
2012.08.10 15:05

9월 이후 회사채·CP줄줄이 만기도래…"캠코, 신규자금 지원할까?"

쌍용건설이 지난 7일 만기 도래한 회사채 5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채 인수자였던 현대증권과 CP(기업어음)를 발행한 뒤 조달한 자금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 여부로, 쌍용건설의 현금 사정을 감안하면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신규자금을 지원받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10일 건설 및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건설의 회사채와 CP 잔액은 총 1525억원이다. 이중 2011년 2월 발행했던 1년6개월짜리 회사채 500억원의 만기가 지난 7일 돌아왔다.

쌍용건설은 만기도래될 채무 상환에 대비, 가능한 내부자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CP를 찍어 회사채를 갚는 차환발행을 추진했다. 당시 회사채는 현대증권에서 인수해 지점을 통해 판매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점에서 여러 투자자에게 팔린 채권이어서 무조건 상환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여러 사정상 CP 차환발행이 어려워져 쌍용건설이 전액 자체자금으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다음달 27일(400억원)과 10월22일(150억원)에도 잇따라 회사채를 갚아야하고 연말에도 회사채 3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쌍용건설의 CP잔액은 총 175억원이다.

9월4일 91일물 CP 75억원과 10월4일 98일물 CP 100억원도 만기를 맞는다. 올 1분기 현재 쌍용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1015억원, 자기자본은 2725억원. 지난 7일 회사채 5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음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9월 만기되는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산업은행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어 차환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문제는 다른 채권에 대한 상환 여부로, 내부 현금으로만 감당하기엔 버거운 가운데 건설업종에 대한 불안 심리로 외부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인 캠코가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해 주는 등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랜드와의 지분 매각 협상이 틀어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

신평사 관계자는 "캠코는 쌍용건설 인수자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신규자금을 지원받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매각 결렬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한다"며 "캠코의 직접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주선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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