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전체회의 열고 이랜드 단독 선정…"실사와 본계약 협상 과정에 난항 예상"
쌍용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랜드가 단독 선정됐다. 헐값매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는 쌍용건설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 가격협상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매각심사소위원회 회의와 본회의를 연이어 열고 이랜드를 쌍용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공자위는 국가계약법상에 따라 상장사인 쌍용건설의 최저인수가를 산정했고 이랜드가 제출한 인수가는 이를 넘겨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자위는 이날 이랜드의 기본적인 인수자격 요건도 함께 심사해 일단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종의 '컷오프'를 통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랜드와 매각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랜드는 이날부터 2주간 쌍용건설에 대한 확인실사를 거쳐 캠코와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물론 본 계약 체결 역시 공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종 가격 산정 등을 놓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적잖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한 것은 기본적 자격에 문제가 없으니 일단 협상을 해보라는 것"이라며 "지금 이랜드가 써낸 가격은 큰 의미가 없고 이후 실사와 가격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최종 인수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각 성공여부는 헐값매각 논란과 우발채무 문제 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당장 가격이 걸림돌이다. 현재 주가(1일 종가 5450원)는 지난 2008년 동국제강이 제시한 인수가(3만1000원)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캠코가 매각하는 구주 50.07%의 매각 예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최대 1000억원을 넘기 힘들다. 이랜드는 구주 인수 외에 매각조건에 따라 신주발행을 위한 1500억원도 투입해야 한다. 그만큼 구주 인수 대금은 최대한 깎을 공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인수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랜드는 확인실사 과정에서 경기도 기흥 코리아CC 내 투스카니힐스의 대규모 미분양, 공사가 중단된 서울 우이동 콘도 등의 각종 우발채무를 빌미로 인수가를 최대한 낮추고, 향후 부실에 대한 각종 보증을 인수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캠코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성공적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랜드 측의) 무리한 요구가 이어진다면 매각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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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는 지난 2002년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이용해 쌍용건설 부실채권을 사들인 후 출자전환을 거쳐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2008년 동국제강에 매각하려다 실패하자 지난해부터 또 다시 3차례 매각공고를 냈지만 무산됐다.
이어 지난달 4번째 공고를 내고 수의계약으로 진행했으며 이랜드가 단독 입찰했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운용시한은 오는 11월22일이다. 이 기간까지 매각하지 못하면 쌍용건설 주식은 정부의 공적자금 상환기금으로 현물 반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