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의 아이스쇼 링크를 만든 이는?

'피겨퀸' 김연아의 아이스쇼 링크를 만든 이는?

이재윤 기자
2012.12.11 06:55

[인터뷰]육기승 아이스 앤 스포츠 대표

↑육기승 아이스 앤 스포츠 대표. @이재윤 기자
↑육기승 아이스 앤 스포츠 대표. @이재윤 기자

 "다섯살부터 대학교 때까지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였어요. 국가대표의 꿈은 못이뤘지만 후배들은 최고의 시설에서 운동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스링크 건설만큼은 국가대표이고 싶습니다."

 서울이 온통 눈으로 뒤덮인 지난 7일 오후. 15년 전부터 아이스링크 건설에만 매달려온 육기승 아이스앤스포츠 대표(51·사진)를 서울 강동구 한국체육대 맞은 편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눈이 쏟아지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사무실 안 커다란 창문 밑으로 각종 상패가 즐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자신을 '빙상인'이라고 소개하며 회사를 이끌어온 얘기를 꺼내놓았다.

 아이스앤스포츠의 지난해 매출은 30억원. 연평균 25억~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는 전체 아이스링크 건설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규모가 큰 실내 아이스링크 건설에 필요한 토목이나 건축공사 등의 비용을 제외하면 1997년 회사 설립 이후 국내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는 '아이스링크 전문업체'라고 육 대표는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시청광장 스케이트장, 김연아 선수 아이스쇼 아이스링크, 워커힐호텔 아이스링크, 성남시청 스케이트장 등의 스케이트장을 비롯해 태릉선수촌 빙상장, 한국체대 빙상장.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장 등 대규모 빙상경기장까지 대부분의 국내 아이스링크 건설을 도맡아왔다.

↑아이스 앤 스포츠가 제공하는 아이스링크 건설 시스템 개요도. @아이스앤스포츠 제공
↑아이스 앤 스포츠가 제공하는 아이스링크 건설 시스템 개요도. @아이스앤스포츠 제공

 회사 보유 자산은 20억원가량. 얼음관리에 필요한 1억~1억5000만원가량의 '정빙차' 10대와 얼음을 얼리고 상태를 유지하는 '냉동기' 8대를 비롯해 냉동배관이나 각종 장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장비들은 4620㎡ 규모의 창고에 보관 중이다.

 아이스링크 건설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은 얼음관리와 빙판의 수평유지. '얼음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하는 육 사장은 "얼음만 얼렸다고 아이스링크가 아니다"라며 "날씨와 주변 온도, 사람들의 이용 정도나 패턴까지 고려해야 하고 컬링이나 국제경기장처럼 정밀한 수평유지가 필요한 경우 일일이 수작업으로 얼음을 깎거나 채워줘야 하는 등 관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아이스링크 건설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필요한 아이스링크는 모두 5개. 내년부터 설계공모가 시작되지만 국제경기 기준에 맞는 아이스링크를 만들어본 국내기업이 턱업이 부족해 자칫 외국업체에 일감을 내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훌륭한 경기장이 선행조건이라고 강조하는 육 대표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올인'할 방침이다. 솔직히 후배들을 위한 경기장을 직접 짓고 싶은 마음이다. 이 때문에 지난 8년간 해온 서울광장 아이스링크 입찰에도 올해는 참여하지 않았다.

 앞으로 종합스포츠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육 대표는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을 뛰어넘는 최고의 기술력과 실력을 보유한 빙상선진국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본인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빙상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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