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재식 반도건설 개발사업팀장

안재식 반도건설 개발사업팀장(사진)은 8년 전 건설엔지니어에서 부동산개발사업 담당으로 '전과'했다. 당시 건축 인허가업무도 겸하는 과정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부동산개발사업에 매력을 느낀 게 계기가 됐다.
부동산경기가 활황이던 2000년 초중반은 너도나도 토지를 사들여 부동산 개발만 하면 돈을 벌던 시기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개발사업 리스크가 증폭됐다. 그는 개발사업이야말로 9번의 성공보다 1번의 실패가 더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안 팀장은 "부동산경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미분양이 쌓여 직격탄을 맞고 쓰러지는 건설업체가 속출했다"며 "이윤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공공택지 개발에 집중하는 (반도건설의) 경영전략에 공감했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리스크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하나가 지역조합주택사업이다. 20명 이상의 무주택자가 돈을 모아 토지를 매입한 뒤 공동으로 집을 짓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건설기업은 시공만 맡으면 되기 때문에 미분양 리스크를 떠안지 않아도 된다.
그는 "시공사 입장에선 토지매입비용과 같은 초기비용이 들지 않고 조합원의 80% 이상을 미리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다"며 "모든 과정을 신탁을 통해 자금을 넣고 관리해서 예전보다 사업투명성도 높아져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조합주택개발사업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개발사업에 뛰어들 즈음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서 전체와 유기적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사업과 야구는 공통점이 많았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서는 공격보다 수비력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는 "야구는 대박을 내기보다 손실을 줄여야 살아남는 요즘 건설·부동산시장과 매우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이젠 그는 야구마니아다. 요즘 같은 매서운 한파에도 매주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안 팀장의 주요 포지션은 투수와 포수. 투수로 나서면 최고 구속이 115~120㎞까지 찍힌다. 사회인야구에서 이 정도 투구속도는 프로급 대접을 받는다.
안 팀장은 공을 던지다 팔꿈치 염증이 생겨 한동안 고생한 경험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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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골프 못지않게 메커니즘이 중요해 공부와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거나 욕심을 내면 탈이 생기죠. 조직내 불화가 생기면 사회인야구팀은 2년을 유지하기 힘들어요.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겁니다. 사회인야구는 인생의 축소판 같아요."
그는 야구장 운영을 검토하기도 했다. 수요에 비해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 때문이다.
안 팀장은 "토지임대비용과 시설비를 감안해도 리그운영수입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구조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변의 민원제기를 우려해 건설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추세"라며 "그러나 사회인야구 수요를 흡수하고 열악한 시설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