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인턴 공무원 카몬차녹씨

"태국에 비해 한국은 건설관리 시스템이 정말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태국에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4일부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설총괄부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태국에서 온 카몬차녹(24·사진)씨를 1일 오전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만났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입학한 이후 한국에 온지 벌써 4년차가 됐지만 아직 한국어는 잘 못한다"며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였다.
그는 시에서 발주하는 공사장 정보를 수집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팀에 근무하는 그는 한국과 태국의 건설 제도나 법을 비교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업무를 맡았다. 특히 건설 정보 관리 시스템인 'One-PMIS(원-피엠아이에스)'를 태국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자료를 만드는 역할이 주 업무이다.
카몬차녹씨는 "태국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서울시 인턴을 지원하게 됐다"며 "한국과 태국의 건설 제도나 법률의 차이를 조사하다 보니 한국이 태국보다 정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건설업체의 '투명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업계의 사업 진행 방식은 비슷하지만 태국에서는 법률이나 제도를 찾아보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태국은 건설관련 법령이나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비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몬차녹씨는 "한국은 정보가 공개 돼 있어 하청이나 계약 과정에서의 비리나 부패도 더 적은 것 같다"며 "한국의 시스템을 잘 배워 태국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도 털어놨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제일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태국은 방콕 중심지만 조금 벗어나면 10만~20만 원에 큰 방을 얻어서 생활 할 수 있다"며 돱한국에서 고시원을 살더라도 한 달에 40만~50만 원씩 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졸업 하고도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카몬차녹씨는 한국과 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처음에는 외로움과 언어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돱하지만 지금은 직접 살아보니 친구들과 사람들도 재미있고 잘 맞아서 떠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카몬차녹씨는 '한글'이 너무 귀엽다는 이색 발언(?)도 했다. 그는 "한글 글자가 너무 귀여워서 공부를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국의 모든 것이 좋아 대학에서 사귄 한국 친구들과 꿈을 이루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