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필지 8079억원 규모 용지 매각…토지환매제 등 판촉 전략 도입 차질로 고전 예상

서울시 산하 SH공사(사장 이종수)가 수년간 미계약 상태로 방치돼 있는 8000억원 규모의 송파구 문정도시개발지구 미래형업무용지 분양을 재개했다.
하지만 당초 이번 용지입찰부터 적용할 예정이던 토지환매제와 지주공동사업제 도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용지매각에 고전이 예상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미계약 상태인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지구 5개 블록 18개 필지에 대해 지난 11일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문정지구는 올해 SH공사의 부채감축 방안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매각하는 18개 필지는 총 9만7042㎡고 매각대금 규모는 8079억원에 달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문정지구 토지 매각이 난항을 겪자 기존 미래형 업무용지 8개 용지를 획지 구분선을 기준으로 32개로 쪼개, 이중 11개를 팔았다. SH공사가 지난해 문정지구 미래형 업무용지를 팔아 거둬들인 수익은 총 4560억원. SH공사는 나머지 21개 용지 중 사전 입찰의향조사를 토대로 몇개 필지를 합쳐 이번에 다시 18개 용지로 매각에 착수했다.
일단 SH공사는 사전 입찰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새정부 부동산 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선 원활한 용지매각을 위해 검토했던 토지환매제와 지주공동사업제가 이번 입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토지환매제는 토지매입 계약자가 사업성을 검토한 후 계약을 취소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제도다. 지주공동사업제는 토지 소유자가 땅을 제공하고 사업시행사는 건축 후 매각해 서로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토지구매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용지매각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SH공사의 판단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서울시 등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제도 도입이 불발됐다"며 "당분간 문정지구 등 미계약 토지의 매각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문정지구 용지매각은 이달 21~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