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 처음 볼때부터 아니었다"

"용산역세권 개발 처음 볼때부터 아니었다"

이재윤 기자
2013.04.15 06:19

[인터뷰]홍석기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실 연구위원…'신 용산 마스터플랜' 대표 연구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을 처음 보곤 (추진하기가) 정말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홍석기 서울연구원 미래사회연구실 연구위원(사진)은 "현재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상황이 어려워 뭐라 언급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위원은 용산개발의 최종 디자인이 확정되기 2년 전인 2010년 당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수행한 '한강문명중심 신 용산을 위한 마스터플랜 전략' 보고서의 대표 연구자다.

 이 보고서는 용산개발을 포함한 신 용산 일대 1386만㎡ 규모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소르본느대학교에서 국토 및 지역개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홍 위원은 용산개발의 어려움에 대해 "다소 성급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51만5483㎡ 규모에 31조원이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도시계획을 5~6년 만에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홍 위원은 "프랑스에선 개발사업을 국가가 직접 주도하고 민간에 역할을 나눠 준다"며 "정부가 해당 사업을 위한 공사를 설립해 개발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사업에 전부 동의할 때까지 설득하는 과정에만 수년이 걸리고 전체 사업 추진은 수십년 이상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비슷한 사례로 파리13구역 '쎈느 리브고슈'를 꼽았다. 우리나라 코레일과 같은 국영철도공사 SNCF 소유의 철도부지와 공장들이 위치한 곳이다. 130만㎡ 규모의 이 구역은 1985년부터 재개발 계획을 시작, 28년째 개발이 진행 중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보다 면적인 2배 가량 넓지만 5배 넘는 기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홍 위원은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개발방식 때문"이라며 "한 번에 전체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정부가 정해 놓은 계획에 따라 민간업체들이 입찰을 통해 부분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랫동안 사업이 추진되다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며 "도시개발과정에서 사업주체와 민간참여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한국과 프랑스는 민간업체가 직접 투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수익성보다는 해당 지역 주민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은 "개발 사업이 수익성을 쫓다보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무엇보다도 해당 지역 주민들을 고려하고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은 예전부터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곳으로,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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