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막에서 찾아낸 세계 최대 '연금술'"

"현대건설이 사막에서 찾아낸 세계 최대 '연금술'"

라스 알 주르(사우디아라비아)=이재윤 기자
2013.12.03 06:20

[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혼' 심는다 2013 - 중동(1)]④현대건설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공장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스 알 주르 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마덴 알루미나 공장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스 알 주르 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마덴 알루미나 공장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현대건설(155,700원 ▲6,900 +4.64%)이 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나 공장. 규모부터 여느 공장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컸다. 투입되는 장비 크기와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저녁시간에도 공사는 진행중이었다. 얼마전 내린 비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데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선 야간작업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공장 곳곳마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단지에서도 자동차로 3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라스알주르는 알루미늄 공장이 자리잡은 곳이었지만 광산은 찾아볼 수 없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멀리서부터 공장이 눈에 들어왔고 수 ㎢에 걸쳐 공업용 기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공장이 완공되면 이 철도를 통해 알루미늄 원석(보크사이트)이 들어오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스 알 주르 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마덴 알루미나 현장. / 사진 = 이재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스 알 주르 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마덴 알루미나 현장. / 사진 = 이재윤 기자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인근 광산에서 채취한 알루미늄 원석을 가공, 최종 상품으로까지 만드는 공장이다.

 수주금액만 15억194만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알루미늄 제철소다. 이 공장은 연간 430만톤의 원석을 처리할 수 있고 연간 180만톤의 알루미늄이 생산된다.

 공사인력만도 연 1만명 이상 투입됐다. 투입된 자재만 10만톤이 넘는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1971년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에서도 열 손가락에 꼽히는 프로젝트다.

 규모에 비해 공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원석을 분쇄한 뒤 고압·고열을 가해 슬러시 같은 형태로 만든 뒤 알루미늄 이외 물질을 제거해주면 된다. 생산된 물질로 각종 기계부품부터 알루미늄캔까지 만들 수 있다.

박성붕 현대건설 마덴 알루미나 현장소장.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박성붕 현대건설 마덴 알루미나 현장소장.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사우디 국영 광물청 마덴(MA'ADEN)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발주처 기준 때문에 인근에서 관련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업들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월 수주한 이 현장의 공사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현대건설은 통상 30개월 이상 걸리는 알루미늄 공장보다 훨씬 짧은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공정을 모듈화하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가능한 단계까지 주요 공정과 별도로 부품조립을 마친 뒤 진행상황에 따라 전체를 완성하는 방법이다. 발주처도 현대건설의 시공모습을 보고 '역시 현대건설'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박성붕 현장소장(사진)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규모가 크고 수요가 한정적인 광물공장을 맡겼다는 것 자체가 한국건설업체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과거 단순시공만 하던 데 비해 한국업체의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도 한국의 '빅5'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사우디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은 현대건설이 선정됐다"며 "사우디 내부에서 현대건설을 인정하면서 손해를 입지 않는 금액에 이번공사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에서 총 160억5476만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 현재 현지에서만 총 25억달러 규모의 10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 사우디 아람코와 사우디전력회사 등이 발주한 공사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스 알 주르 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마덴 알루미나 현장. / 사진 = 이재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스 알 주르 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마덴 알루미나 현장. / 사진 =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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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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