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조사에 수차례 거짓 들통나면서 악화된 여론 의식

국토교통부가 '땅콩 회항 조현아' 사건의 부실조사 논란에 대한 자체 감사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뉴욕 JFK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의 소위 '땅콩 회항' 사건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 등 승무원 조사과정에서 불거진 부실조사 논란에 대해 감사실 감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실은 조사관들이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임원이 동석한 배경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거짓진술을 종용하던 임원을 피해자격인 박 사무장과 동석하도록 해 박 사무장이 올바른 진술을 할 수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부실조사, 봐주기 조사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던 국토부가 자체감사로 급선회한 이유는 부실조사와 수차례 거짓말이 들통 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 16일 사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무장 등의 진술조사 과정에서 임원 동석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참여연대가 박 사무장 진술조사 당시 거짓진술을 종용한 대한항공 임원이 19분간 동석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토부는 이를 인정했다. 참여연대는 박 사무장이 정확한 진술을 할 수 없는 환경을 국토부가 조성, 조사에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조사 대상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점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와 일정 등이 모두 회사에 노출되고 조사에서조차 임원과 동석하는 등 제대로 조사가 진행됐는지 조차를 의심받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출신 위주로 항공안전감독관을 선발하고 이번 조사에 투입된 6명 중 일반직 공무원 4명을 제외한 2명을 대한항공 출신으로 채워 논란이 된 부분은 감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 기준을 따르고 현장 투입 가능 인력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인식해서다.
이와 관련해선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지난 16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항공안전감독관은 기술적인 요인을 파악해 직원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려는 사명감이 있다. 100% 확신하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국토부는 논란이 확산되는 만큼 즉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사를 주도한 운항안전과, 항공보안과 등이 감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박 사무장과 임원을 한 장소에서 조사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바로 감사에 착수해 문제될만한 내용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