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토부, '땅콩 회항' 부실조사 감사 착수

[단독]국토부, '땅콩 회항' 부실조사 감사 착수

세종=김지산 기자
2014.12.18 05:22

부실조사에 수차례 거짓 들통나면서 악화된 여론 의식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제공=뉴스1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제공=뉴스1

국토교통부가 '땅콩 회항 조현아' 사건의 부실조사 논란에 대한 자체 감사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뉴욕 JFK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의 소위 '땅콩 회항' 사건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 등 승무원 조사과정에서 불거진 부실조사 논란에 대해 감사실 감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실은 조사관들이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임원이 동석한 배경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직원들에게 거짓진술을 종용하던 임원을 피해자격인 박 사무장과 동석하도록 해 박 사무장이 올바른 진술을 할 수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부실조사, 봐주기 조사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던 국토부가 자체감사로 급선회한 이유는 부실조사와 수차례 거짓말이 들통 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 16일 사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사무장 등의 진술조사 과정에서 임원 동석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참여연대가 박 사무장 진술조사 당시 거짓진술을 종용한 대한항공 임원이 19분간 동석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토부는 이를 인정했다. 참여연대는 박 사무장이 정확한 진술을 할 수 없는 환경을 국토부가 조성, 조사에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조사 대상자들에게 연락을 취한 점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와 일정 등이 모두 회사에 노출되고 조사에서조차 임원과 동석하는 등 제대로 조사가 진행됐는지 조차를 의심받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출신 위주로 항공안전감독관을 선발하고 이번 조사에 투입된 6명 중 일반직 공무원 4명을 제외한 2명을 대한항공 출신으로 채워 논란이 된 부분은 감사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 기준을 따르고 현장 투입 가능 인력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인식해서다.

이와 관련해선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지난 16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항공안전감독관은 기술적인 요인을 파악해 직원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려는 사명감이 있다. 100% 확신하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국토부는 논란이 확산되는 만큼 즉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사를 주도한 운항안전과, 항공보안과 등이 감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은철 국토부 감사관은 "박 사무장과 임원을 한 장소에서 조사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바로 감사에 착수해 문제될만한 내용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