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금리 시대 '부동산 투자' 유념해야 할 점은

[기자수첩]저금리 시대 '부동산 투자' 유념해야 할 점은

배규민 기자
2016.04.18 05:58

요즘 지인들을 만났을 때 주된 화제는 부동산으로 돈 벌기다. 저금리 시대에 20~40대의 젊은 직장인들마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 하에 거리로 내몰리면서 부동산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

월급 외에 매달 꾸준히 나오는 임대 수입은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이다. 실제로 주변에 지방 또는 수도권에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이 중 오피스텔과 수익형 호텔도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부동산은 어떤 면에서는 주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우선 투자금액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손실을 봤을 때 팔고 나오기도 주식에 비해 쉽지 않다.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계속 떠안아야 한다. 상장된 기업의 주식과 달리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이나 분양대행업자들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정보의 비대칭성 한계도 분명하다.

주식처럼 부동산도 수익이 높은 만큼 리스크가 높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임을 인지해야 한다.

최근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한 수익형 호텔의 분양자 중에는 정년퇴직자들이 많았다. 퇴직금으로 2~3채를 분양받는 사람도 있었다. 이 호텔은 7년 동안 연 7%의 수익 보장을 약속했다. 현실화 된다면 7년 동안 매월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받으면서 편안하게 은퇴 후의 삶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알아본 바로는 주변 숙박업소의 가동률은 50% 안팎. 분양업체에서 약속한 임대료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시행사가 도중에 부도라도 나면 약속한 돈을 청구할 곳도 사라진다. 적정 임대료가 나오지 않으면 팔기도 힘들어져 묶인 돈이 된다. 대출이라도 받아 구입했다면 빚만 떠안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집이나 땅, 건물만 사놓으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는 말 그대로 투자다. 늘 손실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정부 당국도 '개인의 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허위·과장광고 등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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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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