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앞으로 다가온 대우건설 사장 인선, 이대로 괜찮나

사흘앞으로 다가온 대우건설 사장 인선, 이대로 괜찮나

송학주 기자
2016.07.18 04:10

이상한 일정변경·밀실 추천·정치권 외압 의혹…"과거 답습하나"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대우건설(32,150원 ▼2,850 -8.14%)차기 사장 최종 선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개월여간 사장 공모 과정에서 설득력 없는 일정 변경, 투명성 없는 밀실 추천에 더해 정치권 외압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산은) 측이 최종 후보 2인중 한 사람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을 이미 신임사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건설 내부로부터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낙하산' 방식의 그릇된 인사 방식이 재연될 경우 매출 10조원, 총 직원 5600명의 대기업인 대우건설이 겪을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오는 20일 후보자 2인에 대한 최종 면접를 거친 뒤 이 가운데 한 명을 21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사추위는 지난 13일 서류전형을 통과한 5명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PT) 등 개인 면접을 거쳐 박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을 최종 후보 2인에 선정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유력 정치인이 특정인을 사장으로 밀고 산은 측이 이를 강행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사추위 회의 도중 위원 한 명이 사퇴입장을 표명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의혹은 더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산은이 박 상임고문을 최종 후보로 낙점, 보고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결국 오는 20일의 최종면접은 형식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종면접이 아예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의식해 외부인사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책은행의 부실한 자회사 관리와 방만 경영이 도마에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산은이 일단 외부출신을 선임하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내부 인사인 박영식 현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등 2명을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가 갑자기 외부인사를 뽑겠다고 재공모를 진행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박 상임고문은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해온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한국주택협회장을 역임했던 만큼 주택사업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사업이 건설사 실적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분야 강화로 산은이 원하는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그동안 적체됐던 인력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노조에서도 박 상임고문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박 상임고문은 사추위 면접장에서도 이미 본인으로 결정이 된 듯 불성실한 면접 태도를 보이는 등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종 2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낙점됐다"며 "이번 인사는 사추위 위원들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결국 박 상임고문이 신임사장에 오를 경우 후유증은 심각할 전망이다. 사장 선임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사장 인선은 재공모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던 만큼 사추위 위원들 개개인의 의사를 공개하는 등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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