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사인대우건설(15,900원 ▼510 -3.11%)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1·2차', 용산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등 1990년 후반 대우건설이 지었던 주상복합아파트 이름에 트럼프 이름이 쓰였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와 대우건설의 인연은 1997년 당시 세계적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월드타워' 건설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지하 2층~지상 70층 376가구 규모의 최고급 콘도미니엄과 헬스클럽, 고급식당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대우건설이 시공했다. 이 사업은 총 2억4000만 달러를 투입해 착공 3년 만인 2001년 10월 준공됐다.
이 인연을 계기로 대우건설은 1990년대 말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심한 끝에 '트럼프'를 떠올렸다. 당시 대우건설 뉴욕 지사장이 직접 트럼프와 협상을 벌여 이름을 사용하는 대신 로열티(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1999년 첫 분양한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해외 기업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도 이 아파트가 처음이었다.
이후 △여의도 트럼프월드 2차(2000년)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2001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2004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2004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2004년)까지 총 7개 프로젝트에서 '트럼프' 이름을 사용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사업으로 총 84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등 7개 사업장에 대해 총 600만∼7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우건설 초청으로 1998년 6월과 1999년 5월 두 차례 내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