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릿지 알쓸신잡] 1억원으로 삼성전자 산 개미 VS 서울아파트 갭투자 한 2030 수익률 시뮬레이션
올해 재테크시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신조어가 있다면 '패닉바잉'과 '동학개미운동'일 듯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20대~30대, 2030이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주거 안정, 혹은 투자 차원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20~30대가 늘고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고꾸라지자 빚을 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젊은 층이 증가한 거죠.
제 주변에서도 갭투자로 아파트를 매입했다거나 삼성전자를 매수해 동학개미 운동에 참여했다는 2030의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지난 10월 서울 주택 매매량 1만629건 중에서 39세 이하 매수자 비중이 33%(3485건)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30은 지난 3월 '코로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싼값에 주식을 쓸어 담으며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11조8000억원 매도했지만 올해는 43조2400억원을 사들인 게 그 결과입니다.
올해는 집값도, 주식시장도 신고가 경신의 잔치였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집에 투자한 사람과 주식에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아파트 영끌족과 동학개미, 누가 수익률에서 승자였을까요.
그래서 부릿지 알쓸신잡이 궁금증을 해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단기간이지만 올해 1월 삼성전자 주식을 1억여 원을 산 2030과 갭투자로 1억여 원을 들여 서울 집을 매수한 2030은 얼마나 차익을 봤을지 비교해 봤습니다.

우선 올해 1월에서 10월 서울에서 20대와 30대가 가장 주택을 많이 매입한 지역을 찾아봤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서구가 2030의 최대 투자처였습니다.
강서구에서 지난 10월까지 20대~30대가 총 3600여 채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강서구 내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방화동 소재 '도시개발2단지'로 올해에만 총 144건의 매매가 체결됐습니다. 2030대가 다수 투자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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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전용면적 33.6㎡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1월 약 1억2500만원이면 전세금 1억4000만원을 끼고 2억6500만원의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해당 평형의 가장 최근 거래가격은 지난 10월 3억4800만원에 찍혔습니다. 만약 지난 1월 1억2500만원을 투자했다면 10개월 새 8300만원을 번 셈입니다. 물론 매도하지 않았으니 평가차익일 뿐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샀다면 어땠을까요. 1월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5200원이었습니다. 1억2500만원이면 당시 2264주를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6700원까지 올랐는데요 만약 2264주를 11월 말까지 보유했다면 자산가치는 총 1억5100만원으로 불어납니다. 이 기간 배당금도 들어왔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배당을 해서죠. 배당금 총 203만원을 합하면 평가차익으로 2800만원이 계산됩니다.
수익률만 단순 계산해보면 아파트의 수익률이 주식 대비 약 3배가량 높았습니다. 하지만 영끌 갭투자의 승리라고 선언하기엔 이릅니다.
아파트나 주식이나 매도를 해야 차익 실현이 가능하겠죠. 취득세, 재산세, 양도세 등 세금과 여기에 부동산 중개료, 등기 비용까지 사고 팔 때 발생하는 제반 비용 등을 고려하면 총 강서구 아파트의 차익은 8300만원에서 4390만원으로 줄어듭니다.
삼성전자는 거래세와 유관기관 수수료를 계산해도 차익이 2750만원입니다. 그래도 아파트 수익률이 더 높네요.

물론 주식도 어느 시점에 샀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입니다.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된 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이후였습니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가장 낮았던 3월 19일에 4만2300원에 샀다면 자산 가치는 1억9709만원으로 불어납니다.
배당금 265만원도 받았을 겁니다. 주식거래세와 유관기관 수수료 등 69만원을 제외하더라도 최종 수익금은 7400만원이 됩니다. 만약 이런 동학개미였다면 아파트 투자보다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이는 물론 재미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것일 뿐 부릿지가 어느 자산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경제적 행위에는 선택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겠죠.
출연 조한송 기자
촬영 이상봉 기자
편집 김진석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