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금리 충격'..고덕강일지구 상가 19실 하나도 안 팔렸다

[단독]'고금리 충격'..고덕강일지구 상가 19실 하나도 안 팔렸다

유엄식 기자
2022.11.16 11:52

4일간 입찰 진행했으나 '신청자 0명'…배후 수요 갖춘 단지 내 상가도 찬바람

SH공사가 지난 10일~14일 온비드 입찰을 진행한 고덕강일지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9실이 모두 유찰됐다. /자료제공=SH공사
SH공사가 지난 10일~14일 온비드 입찰을 진행한 고덕강일지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9실이 모두 유찰됐다. /자료제공=SH공사

잇단 금리인상 충격이 아파트에 이어 상가 분양 시장까지 덮쳤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내 공공택지에 공급한 상가 19실이 입찰자를 한 명도 구하지 못해 모두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14일 온비드 입찰을 진행한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9실이 전량 유찰됐다.

SH공사 관계자는 "분양을 진행한 상가 19실 모두 입찰자가 1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한 상가는 고덕강일지구 4·6·7·9·11·13·14단지에 각각 분포했다. SH공사가 책정한 분양가는 최저 2억9649만원부터 최고 10억3939만원으로 총 예상 가격은 125억원이었다. 최저가가 책정된 1실만 2층이었고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1층과 지하 1층에 위치했다.

SH공사는 택지 개발 전부터 이 지역에서 영업한 생활자를 대상으로 단지 내 상가를 우선 공급했다. 이 가운데 분양 신청을 하지 않은 20실을 확보해 지난 8월 1차 분양을 실시했다. 당시 1실만 팔리고 19실이 유찰돼 이달 2차 분양을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하나도 팔리지 않은 것이다.

SH공사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중 해당 공실에 대해 선착순 수의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당장 분양가는 낮추지 않을 전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분양가를 조정하려면 감정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임의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상업용지에 들어선 일반 상가보다 공실률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결과는 금리인상 충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한 상가 공실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 종로구 한 상가 공실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보통 아파트 거래 시장이 침체되면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갔지만, 그 전제 조건은 금리가 낮았을 때"라며 "지금처럼 금리가 치솟는 국면에선 대출금리가 아파트보다 높은 수익형부동산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단지 내 상가 1층은 소매점, 음식점, 커피숍, 공인중개소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이 입점하는데 500가구 이상 단지면 배후 수요가 어느 정도 갖춰져 인근 상업지역보다 공실률이 낮은 편"이라며 "이런 상가들이 대거 유찰된 것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과 향후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오피스,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 거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상업용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상업용부동산 매매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동월(7조1000억원) 대비 6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4024건으로 4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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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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