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현장에서 여러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현실화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산업재해에 대해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건설사들도 안전관리에 나섰지만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 실적 회복세가 전망됐지만, 당분간 건설사들이 사업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실적 제약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들은 최근 잠정실적을 밝힌 포스코이앤씨의 중대재해로 인한 재무부담이 현실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1947억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했다. 건축부문 대손, 안전 점검 관련 비용 등으로 인해 2881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616억원(영업이익률 -5.1%)으로 확대됐다.
한신평은 "2025년 4월 신안산선 현장 붕괴사고에 이어 7~8월에도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고, 이번 3분기 실적에 이로 인한 공정 지연, 안전점검 비용 등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공사 중단 및 미분양 현장 등과 관련해 4분기에도 약 2300억원의 추가 비용 반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4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안전사고 관련 자금소요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예상된다며 충당금 등을 반영한 손실이 실제 지출될 경우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2025년 3분기 구체적인 재무실적과 이번 대규모 손실 인식 내역 및 사유, 향후 손실 반영 전망, 재무구조 변화와 재무적 대응력 수준, 안전사고에 따른 사업 및 재무환경 변화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한 이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평도 사고발생 영향과 관련해 3분기 실적 공시 이후 상세 내용을 파악해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저하 수준 등을 이번 단기 등급 정기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 관련 조사 결과 및 행정 처분 등 평판리스크 확대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형 건설사의 현장에서는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해야 하는 것은 사고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 여부를 따지는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한 일로,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장을 늘릴 수 없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