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에너지 절감 기조에 맞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사옥은 물론 주거 단지,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전력 수급 불안과 비용 부담에 대응해 사내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폭넓게 적용되는 절감 방식은 차량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자율 차량 5부제 도입이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이 차량 5부제를 운영하며 연료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또 비업무 공간 조명 소등과 주차장 축소 운영, 퇴근 시 전원 차단 등을 병행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GS건설은 출퇴근 및 엘리베이터 이용 데이터를 반영해 사무실 소등을 5단계로 세분화하고 비혼잡 시간대 일부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자! easy 챌린지'를 통해 계단 이용, 절전·절수 등 생활 속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으쓱(ESG) 포인트제'를 통해 걷기, 대중교통 이용, 절전 실천 등 에너지 절감 행동을 포인트와 탄소저감 효과로 환산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워크온 기반으로 운영되며 임직원 참여를 통해 차량 이용 감소와 전력 절감 효과를 동시에 유도한다.
아파트 입주민과 함께 하는 참여형 에너지 절감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력거래소와 협업해 '에너지 쉼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전국 약 30개 단지, 2만 가구에 적용돼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조명 소등이나 가전 사용을 줄이면 절감량에 따라 현금 보상이 제공된다. 단순 권고를 넘어 경제적 인센티브를 결합한 참여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건설사의 운영 역량과 ESG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보고 있다. 참여형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구축한 기업 중심으로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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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은 더 이상 비용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사옥 운영부터 주거 서비스까지 에너지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