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이 상호금융기관 실적 갈랐다

유가증권이 상호금융기관 실적 갈랐다

권화순 기자
2008.08.20 18:08

(상보) 상반기 단기순익 유가증권 따라 '희비'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올 상반기 실적이 유가증권 보유비중에 따라 엇갈렸다. 주가급락과 금리상승으로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한 신협은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반면 보수적으로 운용한 농협의 경우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771억원으로 전년 동기(8214억원)보다 5.4% 줄었다.

특히 신협과 산립조합의 순익 감소폭이 컸다. 신협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1062억원)보다 42.8%나 급감했다. 산림조합도 전년 동기엔 1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3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농협과 수협은 '선방'했다. 농협은 7019억원, 수협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23.8% 늘었다. 이같이 상호금융기관별로 '희비'가 갈린 것은 유가증권 보유비중과 운용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과 금리상승으로 유가증권부문의 수익이 대부분 감소했다"면서 "다만 유가증권 보유비중이 높고 단기매매 채권을 보유한 금융사의 경우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상호금융기관의 유가증권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82억원 급감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743.60에서 1674.92로 떨어진데다 국고채(3년) 금리가 5.26%에서 5.90%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채권가치도 떨어진 탓이다.

하지만 금융사별로 유가증권 이익 감소폭은 달랐다. 농협과 수협은 각각 80억원, 19억원에 그쳤다. 반면 신협은 280억원이나 줄었다. 신협의 전체 이익 감소액(455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규모다.

농협은 유가증권 비중이 크지 않았고, 운용도 '보수적'으로 한 덕분에 큰 타격을 피했다. 상호금융기관은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데 농협의 경우 자체 규율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이 30% 이내로 제한된 수익증권에만 투자했다. 또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기 보유 채권비중이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협은 유가증권 규모가 지난 6월말 현재 2조5397억원에 달한다. 이중 단기매매 채권이 5635억원을 차지한다. 단기매매 채권의 경우 만기 보유 채권과 달리 시가평가를 통해 곧바로 실적에 반영돼 이익 감소폭을 키웠다.

한편 상호금융기관의 건전성은 개선됐다. 6월말 현재 대출연체율은 4.3%로 전년 동월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졌다. 또 신협과 농협 등에서 비과세 예금이 늘면서 총자산(239조7000억원)도 전년 말보다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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