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우리銀에 찾아 온 '8월의 크리스마스'

[현장클릭]우리銀에 찾아 온 '8월의 크리스마스'

반준환 기자
2008.09.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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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수요일) 저녁,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선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사내 색소폰 동호회가 퇴근시간에 맞춰 '8월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크리스마스캐럴 등을 연주한 것이지요.

은은한 색소폰 소리 덕에 건조했던 은행 로비에는 청량감이 돌았고, 무더위에 지친 은행원들도 상쾌한 기분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업무차 은행을 찾았다 뜻밖의 광경에 발걸음을 멈추는 고객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한 우리은행 직원만족센터는 앞으로 매달 1차례 '수요문화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사내 동호회와 함께 여러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합창단, 아카펠라, 기타 연주회뿐 아니라 명사들을 초청한 특별 강연회를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이 행사를 보며 이종휘 행장의 '펀(fun) 경영'이 경직된 은행 분위기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는 "은행은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즐거워야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사내에 직원만족센터를 정식 부서로 만들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도록 한 것도 이 행장의 뜻이었다고 하네요.

아울러 그는 부행장, 사업단장 등 임원들이 동호회를 직접 챙겨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합니다. 우리은행에는 등산, 축구, 스키뿐 아니라 색소폰, 마술, 문화유적 답사 등 모두 49개 동호회가 있는데, 임원 한 사람당 2~3개 동호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 행장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은행이 직면한 특수한 사정을 배려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빅3'로 성장했지만 공적자금 투입기관이라는 한계 탓에 직원들의 처우는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는 탓에 경쟁 은행처럼 공격적인 마케팅도 어렵습니다. "가능한 범위에서라도 직원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보자"는 이 행장의 말에서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는 후배 은행원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엿보입니다.

직원만족센터 관계자는 "그간 미뤄온 지원책들이 몰리며 업무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회사 지원이 강화되면서 예전보다 활기찬 사내문화가 형성되는 것같다"며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직원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색, 녹색, 적색을 빛의 3원색이라고 합니다. 1가지 색을 빼고 2가지만 섞으면 제외된 것과 정반대인 보색이 생기지만 3가지를 한데 섞으면 백색광이 만들어집니다.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색이 청색이라면 탄탄한 고객기반은 녹색, 임직원의 열정은 적색일 것입니다. 우리은행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눈부신 빛을 만들어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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