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6일 사장단 인사를 한 가운데, 사령탑 교체가 결정된삼성카드(60,900원 ▲300 +0.5%)는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일단은 삼성토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유석렬 사장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외환위기, 신용위기 등에서 함께 나눴던 땀방울이 그만큼 컸던 영향이다.
유 사장은 2003년초 삼성카드의 구원투수로 부임했다. 당시는 카드업계가 신용위기 직격탄을 맞아 혹독한 생존경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국민, 외환, 장은, LG 등 카드사들이 은행으로 합병되거나 퇴출위기를 맞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처한 현실은 보다 심각했다.
LG카드와 1위 자리를 놓고 출혈경쟁을 벌인 탓에 상처가 컸으나, 유 사장 부임 후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LG카드가 그룹의 지원을 받는데 실패, 채권단 공동관리로 넘어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유 사장은 삼성그룹 재무담당을 비롯해 삼성증권·삼성생명 자산운용대표 등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신용위기를 체계적으로 극복한데 이어 2007년 기업공개까지 성공했다. 또한 수차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유 사장 특유의 융화력은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유 사장은 삼성캐피탈 대표이사 시절부터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면서 현재의 기반을 만들었다"며 "특히 온화한 성품 덕에 조직 내 불협화음이 없었다"고 전했다.
새 사령탑으로 정해진 최도식 삼성전자 경영지원 총괄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다. 최 사장은 그룹 내부에서도 중량급 인사여서 계열사 간 협조를 원만히 이끌어내고, 그룹내 삼성카드의 입지를 올리는 데도 큰 힘을 발휘할 거라는 점에서다.
최 사장은 주로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으나, 재무관리 영역에서 주로 활동한 덕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자격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특히 내실중심의 뚝심 있는 업무 스타일은 사상초유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 사장이 삼성카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최 사장은 이를 보다 견고하게 하는 한편, 내실을 키워 제2의 도약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새 CEO를 맞아 변화할 삼성카드의 경영방침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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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사장은 75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관리이사, 경영지원실장, 경영지원 총괄사장 등 경영부문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서강대·성균관대 초빙교수를 역임하는 등 전문가형 CEO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