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영화처럼..반인륜 범죄로 치닫는다

한편 영화처럼..반인륜 범죄로 치닫는다

오수현 기자
2009.03.18 10:22

['사회악' 보험범죄를 막아라]<1>갈수록 대담·지능화..보험범죄 사례

보험범죄도 진화하고 있다. 이전엔 단순히 사고를 가장한 살인이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염화칼슘을 몰래 주사하거나, 식수에 독극물을 넣는 등 영화에 나올 법한 고난이도 살인 수법도 등장했다.

◇손등에 염화칼슘 주사, 영화 빰치는 범죄=모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이 모씨(28·여)는 결혼 이후에도 전직 보험설계사인 조 모씨(36·남)와 은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조 씨는 이 씨에게 "남편을 죽이고 둘이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조 씨는 보험설계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던 터라, 살인 전 이 씨의 남편을 보험에 가입시켜 거액의 보험금을 노렸다. 보험 가입에 필요한 서류는 아내인 이 씨가 준비했다. 조 씨는 이 씨의 남편 앞으로 사망보험금이 9억원에 이르는 보험상품을 7개나 가입시켰다.

이후 이 씨는 집에 소주와 맥주를 사들고 와, 남편에게 "술이나 한잔 하자"고 권했다. 남편이 인사불성에 이를 때까지 술을 권한 이 씨는 병원에서 가져온 주사기에 염화칼슘을 넣고 남편 손등에 몰래 주사했다.

이렇게 남편을 살해한 이 씨는 조 씨와 함께 남편 시체를 차로 친 다음 교통사고로 신고, 사망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인륜을 저버린 보험 범죄=대전에 사는 장 모씨(35·남)의 사례는 더욱 충격적이다. 개인사업을 하던 장 씨는 사업실패로 궁지에 몰렸다. 회사는 늘 적자운영에 빚은 계속해 늘었다. 결국 가산을 탕진했고 장 씨의 집안에는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장 씨의 아내는 남편을 무능한 사람으로 내몰았고, 세 아들들은 술만 마시는 아버지를 멀리했다. 인생이 끝났다는 불안감은 가족에 대한 분노로 발전했다.

장 씨는 아내와 세 아들을 살해해 보험금을 타기로 마음먹고, 보험사 2곳에 자신을 수익자로 해 자신과 아내 명의로 6억원의 보험 계약을 맺었다.

살인수법은 매우 용의주도했다. 가족들이 눈을 뜨기 전 잠자리에 일어난 장 씨는 냉장고 안 물병에 청산가리를 넣었다. 가족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시는 습관을 노린 것이다.

잠에서 깬 아내와 큰아들, 둘째아들은 청산가리가 든 물을 마시고 잇따라 쓰러졌다. 어머니와 형들이 쓰러진 모습에 놀란 막내아들이 물을 마시지 않자 장 씨는 기어이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막내아들의 목에서 장 씨의 손톱자국 등이 발견되면서 장 씨의 살해행각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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