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융위기 극복의 열쇠는 은행이 쥐고 있는 만큼, 은행경영의 감시자이자 의사결정자인 사외이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권 사외이사 28명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조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행 사외이사들이 은행경영의 결정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정책과 사안들에 대해 상의도 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 위원장은 "이번 위기로 신용경색, 예금자보호, 은행 자본확충 및 부실자산정리 등 은행구조 재설계가 위기극복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G20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 재설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나, 이번 위기는 침체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고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이에 사전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은행 이사회의 멤버인 사외이사들이 당국의 정책방향에 적극 따라달라는 얘기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간담회에 대해 금융위는 은행권 사외이사들에게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선제적 조치방안과 주요 개혁입법의 추진 배경 및 주요내용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른 아침 간담회장을 찾은 은행권 사외이사들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지인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눌 뿐 대체로 딱딱한 분위기였다. 일부 사외이사는 간담회가 시작된 후 뒤늦게 참석하는 등 기존 은행장 간담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