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장동건·김아중도 좋지만…

[현장클릭] 장동건·김아중도 좋지만…

도병욱 기자
2009.10.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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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 2층 강당은 유례없이 많은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제 46회 저축의 날 행사가 열렸는데, 수상자와 그들의 지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바로 영화배우 장동건과 김아중 등 유명 연예인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취재진은 물론이고 은행연합회 직원 등 건물에 있던 많은 이들이 연예인들을 직접 보기 위해 몰린 때문입니다.

언론의 관심도 장동건과 김아중에게 쏠렸습니다.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질문은 두 사람에게만 집중됐습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이춘자씨나 국민포장을 받은 장경희씨, 강어근선씨가 소감을 말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게 전부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사도 이들 연예인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7명 가운데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을 받은 3명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연예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자간담회는 연예인들의 다음 스케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황급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심지어 행사 이후 주최 측에서 장동건과 김아중이 내려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는 통에 행사에 참석한 한 은행장이 계단으로 걸어내려 가는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른 수상자들도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뒤에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다 보니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고, 이들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저축의 날이 지닌 의미가 더 알려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하루에 매일 5000원씩 2만원씩 저축한 이춘자씨나 분식집을 운영하면서 번 돈을 저축해 7억원이 넘는 돈을 모은 장경희씨, 신문지를 수집해 저축하는 강어근선씨 같은 분들은 이날 전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습니다.

많은 돈을 은행 상품에 예치한 연예인들도 칭찬 받아야 마땅하지만, '저축의 날'인 이날의 주인공은 저 세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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