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변신은 무죄? 개인1000만 시대 연다

기업銀 변신은 무죄? 개인1000만 시대 연다

정진우 기자
2010.04.07 08:03

[새 도약 꿈꾸는 국책은행] <2>IBK기업은행(하)

# 김기섭 IBK기업은행(22,600원 ▲50 +0.22%)신촌지점장은 지난 1일 오후 기업은행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찾았다. 그는 신입행원 채용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리플릿 안에 미리 준비해온 A4 한 장짜리 종이를 넣었다.

A4 용지엔 대학생이 가입할만한 상품과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투자법 등 학생들에게 유익한 재테크 내용이 담겼다. 학생들은 국책은행의 지점장이 채용설명회장에서 영업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 했지만 김 지점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신촌지점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도 상품 가입을 권하며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확실히 달라졌다.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취급하던 국책은행이 특수 시중은행으로 탈바꿈, 개인금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선 영업점에선 고객 한명이라도 늘리기 위해 다른 시중은행처럼 은행원들이 직접 외부에 나가 신규 고객 섭외를 하고 있다.

◇"올해는 개인고객 1000만 시대"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개인금융을 강조했다. 리테일이 취약한 상황에선 은행의 장기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이다. 대출의 80%가 중소기업에 집중됐을 정도로 기업금융엔 강점이 있지만, 기업들에 위기가 닥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유에서다.

3년째 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윤 행장은 올해 경영의 초점을 '균형'에 맞췄다. 기업금융과 더불어 개인금융을 키워보자는 뜻이다. 그는 올 신년사에서 "개인금융 영업 경쟁력 강화 교육으로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의 이런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156조6495억 원으로 1년 새 9조634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73조3888억 원에서 83조7989억 원으로 10조4101억 원 늘었고, 개인대출 규모는 16조5895억 원에서 20조1201억 원으로 3조5306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12% 늘 때 개인대출은 18% 증가한 것이다. 기업대출이 월등히 많은 규모를 차지하지만 증가세로 보면 개인대출이 더 가파르다.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3월 말 현재 20조6647억 원으로 3개월 새 5446억 원 증가했다.

고객 수로 보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96만8896명이었던 개인 고객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903만3748명으로 10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윤 행장은 올해 안에 개인고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기업은행 점포수는 현재 614개로 윤 행장 취임 후 71개가 새로 오픈했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의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개인금융에 더욱 중점을 두고 영업활동에 매진해 1000만 고객 시대를 반드시 열 것"이라며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을 모두 충성고객으로 만들어 영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개인금융 전략은=윤 행장은 올해를 개인고객 1000만 명 시대를 여는 해로 만들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먼저 올해 1월4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1%포인트 낮추며 개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올해 신설하는 점포 중 15개 이상을 개인금융 특화 점포로 운용할 예정이다.

윤 행장은 올해 금융 감독기관의 은행권에 대한 예대율 관리가 강화될 예정이지만 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대등한 경쟁을 통해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창구 조달 역량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업 전문 컨설턴트가 영업점을 직접 방문, 고객과 점주환경을 분석하고 영업 전략을 마련해주고 있다. 창구세일즈 교육과 코칭 등도 실시하고 있다. 또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효 신규 고객의 획기적인 창출과 교차판매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규고객 창출과 우수고객 관리에 대해 평가지표를 신설했고, 특히 기업은행과 거래중인 기업의 CEO와 종업원에 대한 금리우대와 재테크 상담 등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창구조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Re-balancing을 진행, 개인여신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여신과 개인 여신의 비중을 현재의 8대2에서 7대3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이용의 확대추세에 맞게 수익성을 감안해 직원 수와 전용 면적을 줄인 IBK World 점포를 확대하고 마트 내 점포신설 등을 통해 타행대비 점포망 열세를 극복할 계획이다"며 "이동점포를 운영하면서 금융 소외지역 거래 기업 방문을 하는 특화 점포로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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