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질적성장으로 리딩금융그룹 우뚝"

이팔성 회장 "질적성장으로 리딩금융그룹 우뚝"

오상헌 기자
2011.01.03 08:23

[신년기획]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②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 해 금융권 화두는 빅뱅이다. 외환위기 직후 10여 년 만에 국내 은행산업이 비로소 4대 금융지주 체제의 '4강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됐다. 4강으로 재편된 은행계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국내 금융권엔 금융사 지배구조와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둘러싸고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만큼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금융권 수장들은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하나뿐인 '리딩뱅크'(선도은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양보 없는 경쟁, 총성 없는 전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고, 큰 성과를 거둔 이팔성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새 해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이 회장은 자체 혁신 브랜드인 '원두(OneDo) 경영'을 화두로 삼아 우리금융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이 회장은 특히 우리금융 임직원들과 거래고객, 투자자 등의 '자발적 지원'을 이끌어 내며 그룹의 숙원인 '민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해 은행권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습니다. 경인년을 보낸 소회가 남달랐을텐데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하 이 회장)=우리금융은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원두(OneDo) 경영'이란 혁신 비전을 통해 불합리한 관행이나 잘못된 업무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집중했습니다. 영업 측면에서도 경영 전략 과제였던 핵심예금 증대, 순이자마진(NIM) 개선, 그룹 시너지 확대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밝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새해 경제 어떻게 보고 경영계획을 세우셨는지요?

▷이 회장= 성장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민간소비와 수출, 기업 설비투자 등이 작년에 비해선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물경제의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부문 부채 문제 등으로 올해도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였다면 새해엔 경쟁에 앞서 치열하게 나아가야 할텐데요. 올해 그룹 주요 경영 목표는 어떻습니까.

▷이 회장= 2011년은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이루는 원년이 될 겁니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그룹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 경영 목표를 '질적 성장을 통한 리딩 금융그룹 구현'으로 정했습니다. 리테일(Retail) 고객 중심의 핵심예금 증대, 우량자산 확대, 짜임새 있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총자산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7%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지요?

▷이 회장=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는 보유자산의 '클린화'입니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무수익자산(NPL)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대폭 낮출 계획입니다.

경영 목표와 과제를 달성하려면 여러 가지 기회와 위험이 있을텐데요. 올해 가장 큰 기회 요인과 리스크 요인을 꼽는다면...

▷이 회장= 바젤Ⅲ 등 새로운 국제 금융규제 강화로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의 자산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작년 부실여신 감축 노력에 따른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완화는 기회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이 4강 체제로 바뀌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회장=우리 KB 신한 하나 등 4개 그룹의 자산이나 이익 규모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금융 산업 내 경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다른 금융그룹과 차별화되는 핵심 역량이 필요할 텐데요.

▷이 회장= 우리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가장 오랜 업력과 최적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업금융 최고 역량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국내 1등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가 특히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빗겨나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블루 오션은 없을까요?

▷이 회장= 앞으로 비은행 부문의 역량에 따라 지주사간 실적이 차별화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우리금융은 증권뿐만 아니라 보험, 소비자금융,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를 한층 강화하려고 합니다. 정부의 신성장 육성 산업인 녹색금융과 첨단융합, 고부가 서비스업, 신재생에너지 및 발전산업 등 미래 성장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역시 국제화는 새로운 수익원이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시고 계시네요. 올해 어떤 전략으로 국제화를 이뤄 나갈 계획이신지요?

▷이 회장= 우리금융은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과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이 올해 인도 첸나이 지점과 호주 시드니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고 중남미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브라질에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금융이 진출해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영업망도 적극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젠 한국계 기업고객 및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지점형태의 진출보다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법인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시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이 회장= 올해는 우선 IB 시장에서 주간사 지위 강화와 금융주선 증대에 영업의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발전 및 에너지 주선시장에 신규 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IB 분야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얼마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경영계획을 세웠는지요?

▷이 회장= 우리금융은 올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75~1.00%포인트 인상된 연3.25~3.5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중 통화 유통속도가 상승하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고 통화당국이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환율도 중요한 변수인데요. 원달러 환율의 변동 범위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이 회장= 올해 원달러 환율은 1030~1090원 범위에서 변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평균 1060원 수준입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이 여전하고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은행세(bank levy)같은 정부규제나 유럽 재정위험 등 원화 약세 요인보다 영향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지난해 연말에 은행세(거시건전성부담금) 부과가 이슈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회장= 은행세는 한국경제의 취약점인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입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한 겁니다. 단기외채의 장기화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은행들의 과도한 외화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만, 은행입장에선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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