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금융강국 코리아]<3>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 인터뷰

"한국씨티은행은 전 세계 108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입니다. 전 세계를 연결(Connecting the World) 할 수 있는 은행은 지구상에서 우리가 유일합니다." 한국씨티은행의 현지화 성공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의 답변은 이러했다.
1967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시작으로 한국 땅에 발을 디딘 한국씨티은행은 1985년 소매금융부문을 개척하고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금융 역사상 최초의 국내 외국계 현지법인으로 탄생했다.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전 세계 법인 중 미국씨티, 멕시코 바나멕스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자산을 가진 은행으로 성장한다. 본사로부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며 그룹 안팎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기업금융은 한국씨티은행의 핵심 중에 핵심이다. 다국적기업, 금융기관, 공기업 등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약 1만3000여 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수출·입 거래, 자금관리, 대출, 채권발행, 외환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금융이 없었다면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시장에 오늘날과 같이 안착하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박 부행장으로부터 한국씨티은행의 현지화 전략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대체로 한국씨티은행이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동의한다면 그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마디로 '글로벌 네트워크'다. 한국씨티은행은 140여개국과 금융결제망이 연결돼 있는 은행이다. 국내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처럼 국내 기업들이 속속 해외로 나가는 추세에서 한국씨티은행이 가진 장점은 십분 발휘된다. 우리가 가진 인프라와 세계 각국의 경제정보, 산업 리서치 자료 등을 통해 24시간 전세계 해외법인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만이 가진 큰 무기다.
-국내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은행들과 차별화 된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기업이 해외진출을 준비할 경우 한국과 현지에서 동시에 일을 진행할 수 있게 해 준다. 금융거래에 관한 상담을 해외 본사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협의 할 수 있게 해 현지자금 조달, 법인 진출 과정, 공정 건설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고객에게 제공한다. 즉 고객은 자금의 조달부터 영업 후 관리까지 일체의 통합 서비스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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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준다면.
▶해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고객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약 50여개 국에 사업장이 있다. 여기서 일어나는 매출을 관리할 때 통화가 다양해지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씨티의 ‘멀티 커런시 풀링’시스템은 통화 및 자금 관리가 매일 집계되고 필요한 통화로 교환해 원하는 지역의 자금 센터로 자금을 이체하는 등 효율적인 자금관리 서비스를 가능토록 했다. 고객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서비스다.
-국내은행들이 외국은행들에서 배울 만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선진국 글로벌 시장의 은행들이 점차 대형은행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체계화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수반됐다. 전문화된 금융인력 양성도 역시 필요한 경쟁력이다. 단순 합병으로만은 이루기 어려운 숙제다.
-지난해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경영전략상 변화가 있다면.
▶지주사 전환의 단기적 과제는 조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창출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업의 다각화다. 씨티 관계사들을 금융지주사로 묶어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종업종 금융회사와의 경쟁, 고수익 사업모델의 개발이라는 과제들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양적 팽창보다는 고객만족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이 있는 질적인 장기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외국계은행으로서 앞으로 국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뭐라고 보는지.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최초의 외국계은행 현지법인으로서 외환시장의 위험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8억 달러의 증자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에 기여했다. 앞으로도 우수한 자금력과 높은 신용도, 숙련된 전문인력, 국내 현실에 맞는 다양한 상품 등으로 한국 금융시장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