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신발끈 다시 묶는 외환은행

[현장클릭]신발끈 다시 묶는 외환은행

신수영 기자
2011.07.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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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외환은행동판교 지점 개점 식에 참석한 래리 클레인 행장과 임직원들은 자못 감정이 북받쳤다고 합니다. 지난해 4월 광주 수완지점을 개점한 이래로 영업점을 개점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오는 9월에는 서판교 지점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지주로의 매각 지연과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았던 외환은행이 다시 영업력 강화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각 영업점에 붙어 있던 '하나금융 인수 반대' 투쟁 포스터와 각종 부착물을 떼어낸 게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죠. 투쟁 포스터가 사라진 자리에는 외환크로스마일카드 등 신상품 포스터가 전시됐습니다.

밤낮으로 진행하던 거리 선전전도 고객 불편이 없도록 은행 문이 열기 전인 오전 8시부터 30~40분 간 하기로 시간을 바꿨습니다.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초 잡았던 영업 목표 달성을 위해 모두들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동판교 지점 개점은 직원들이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외환은행 변화의 기점은 지난 5월 말 클레인 행장 주재로 열린 시니어매니지먼트 미팅(SMM, 분기별 실적 점검 및 경영전략 수립)이었습니다. 당시 임원과 본부장, 본점 주요 부서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것은 매각 진행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안이었습니다.

고객강화와 마케팅 활동 강화, 외국환 및 무역금융 부문에서의 1위 유지와 함께 우량대출 증대 등 영업성과 향상, 직원사기 강화 등이 경영진이 제시한 영업력 강화 방안입니다.

다행히 고객들이 꾸준히 불입하는 정기적금이나 정기 예금은 3월~6월 사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기예금이 3월 말보다 4%(1조2000억 원) 가량 늘었고 정기적금도 소폭 증가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은 감소했지만, 외환은행이 강점을 갖고 있는 대기업대출은 9% 가량 늘어나 은행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외환은행의 모토는 '최대는 아니지만 최고의 은행'입니다. 작아도 똘똘한 은행을 지향한 것이죠. 외환부문에서의 전문성이 이를 대변합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외환, 수출입 시장 점유율은 업계 1위입니다. 지난 5월 말 기준 7개 시중은행 가운데 외환점유율은 47.5%로 가장 높습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4월 말 43.5%에서 4%포인트 더 늘었다"며 "수출 실적과 수입실적도 각각 34.0%와 30.2%로 4월보다 증가하며 모두 30%대에 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지주사들이 외환은행에 군침을 흘린 것도 이 같은 '알짜배기 은행'이란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클레인 은행장은 지난 5월 SMM 회의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상황은 다시 어려웠지만 이제부터는 영업력 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이를 통해 외환은행이 국내 최고 은행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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