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신용카드 위기해법 '모바일카드'에 있다

[CEO칼럼]신용카드 위기해법 '모바일카드'에 있다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2012.01.20 08:21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신용카드 회사 사장하시기 올해는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올해 새해 인사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설이 다가오면서 이런 인사를 하는 분들이 더 많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가계 부채 문제 등 대내외 위험 요인들이 많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 산업도 경쟁 격화와 불투명한 수수료 체계 논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위기를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좀 더 근본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지갑 속에 있는 플라스틱 신용카드는 1949년 미국의 사업가 맥나마라가 처음 개발했다는 신용카드의 형태와 기술적으로 완전히 동일하다. 올해로 신용카드가 생긴 지 꼭 63년이 되는 셈이다.

플라스틱 신용카드는 아직 결제 시장의 확실한 구매수단으로 존재하지만 올해는 신용카드 역사에서 최초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신용카드 영업 형태는 물론 기존 지형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신용카드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반대로 아주 큰 기회가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용카드 업계의 근본적 변화는 정보통신(IT) 분야, 특히 통신 분야에서 시작되고 있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공식 수입되고 이듬해 갤럭시S폰이 출시되면서 국내 통신 시장 전체가 급격한 스마트폰 체제로 개편되고 있다. 2009년 말 80여만 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2000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3년 안에 우리 국민의 7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기존 휴대폰은 데이터 저장 용량과 방식의 한계로 인해 타업종과 융합(컨버젼스)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개인 생활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신용카드도 스마트폰 안으로 융합되고 통합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NFC, RFID 방식 등) 안에 신용카드 정보를 내려 받아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결제하는 카드가 바로 '스마트폰(모바일) 카드'다.

편리성 면에서도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칩 안에 카드 정보가 완벽하게 암호화돼 저장된다. 최대 80여 개의 카드 정보가 단 하나의 스마트폰 안에 저장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가볍게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진다.

이른바 '긁지' 않으므로 불법 카드 복제기 사용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분실 해도 부정 사용의 염려도 적어 안정성도 훨씬 높다. 하나SK카드가 국내 최초로 2010년 모바일 카드 상용화를 추진하고 신상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모바일 카드는 신용카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실물 신용카드 발급과 해지는 '사회적 비용'이다. 그러나 모바일카드가 발급되면 발급과 해지의 프로세스가 훨씬 간단해 비용이 적게 든다. 휴면카드를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어든다.

가맹점 수수료 논란도 마찬가지다. 기존 수수료 체계가 복잡하고 오래된 데다 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모바일카드로 카드 트렌드가 바뀌면 카드 신청, 심사, 발급, 승인, 매입, 청구 등 고객서비스 전반을 모바일 시대에 맞게 혁신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수료체계를 갖출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용카드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휴면계좌, 수수료율, 이자율 문제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올해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각 카드사들도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카드 성장을 내걸었다. 스마트폰 카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오가면 고착화돼 있던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지형도도 바뀔 것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카드업계가 주도한 게 아니라 고객들의 체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신용카드의 '스마트폰 카드' 변신은 고객에게는 편리함과 혜택으로 신용카드업 전체에는 새로운 기회와 역동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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