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이 안되네"...'행복기금' 기대감?

"채권추심이 안되네"...'행복기금' 기대감?

진달래 기자
2013.03.12 16:13

지난해 말 채권추심을 전문적으로 하는 신용정보회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국민행복기금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환능력이 있지만 빚을 갚지 않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각 사의 채권추심 수수료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평균 20% 가까이 감소했다. 수임채권 규모는 비슷한데도 회수율이 낮아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경기가 어려운 탓도 있지만 국민행복기금 영향도 있다고 분석한다. 소위 버티면 빚을 탕감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상환을 미루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채무자들을 직접 만나는 추심사들은 채무자들의 모럴 해저드 현상을 느꼈다고 우려했다. 채무액 감면, 분할 상환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몇 달 더 기다려보겠다는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실적이 좋은 달인 12월의 실적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단순히 경기 악화 문제로만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도 기대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행복기금으로 인한 모럴 해저드로 연체된 채권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민행복기금이 윤곽이 잡혀가면서 3,4 개월 후에는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0여개의 신용정보회사들이 채권추심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시중은행, 카드업계, 캐피탈업계의 금융 채권을 중심으로 추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신용정보회사들의 채권추심 영업수익은 약 6892억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날 금융위원회는 2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채무조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