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투, 교보-우리銀, 부산vs대구-경남銀 잠재 후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이 '지방은행과 증권, 우리은행 계열의 3단계 분리매각'으로 가닥이 잡히며 시장의 관심은 매각 흥행 여부로 옮아갔다.
매수 후보자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 우리투자증권은KB금융(157,400원 ▼600 -0.38%)지주가, 우리은행은 교보생명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이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쳤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가장 먼저 매각이 추진되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 등 증권계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중소형사로 업계 지배력이 미미한 만큼, 상위사인 우투증권을 인수해 증권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증권부문이 약해서 (우리투자증권)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권 전반이 불황이어서 선뜻 나서기는 어렵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증권업계는 KB금융을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보고 있다.
우투증권 인수에는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와 보험사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합병을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내년 초 본격화되는 우리은행 계열 매각에는 교보생명의 참여 의지가 굳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찾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한편, 내부검토, 투자자와의 협의 등을 거쳐 방안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ING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황이라 전략적 선택이 남아있다.
교보생명의 유력한 재무적(FI) 투자자로는 교보생명 2대 주주(지분율 9.9%)인 캐나다온타리오연금과 JP모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우리은행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KB금융은 교보생명의 참여로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낸 표정이다. KB금융은 "은행은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합병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며 우투증권 인수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은행은 부산은행(BS금융지주)과 대구은행(DGB금융지주)의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인수와 관련해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본 후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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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팀을 꾸려 곧바로 인수전에 돌입한다. DGB고위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영업권과 점포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리스크 분산 차원과 구조조정 측면에서도 대구가 인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어필했다.
광주은행은 같은 호남권인 전북은행이 뛰어든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지주 전환을 맞아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자금 마련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호남권이지만 지역민과의 관계를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을 제외한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하나금융만 해도 외환은행 인수 후 내실을 다질 때라는 입장이다.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 역시 "민영화 참여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