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캐피탈의 처리 방안이 청산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과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의 업황이 좋지 않아 존속 가치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자회사인 외환캐피탈이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외환은행은 외환캐피탈의 향후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달 중순부터 한 달여 동안 기업 가치와 자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지주의 자회사(외환은행)는 신용정보사·여신전문금융회사·투자자문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에 새롭게 편입된 경우로 2년의 유예기간이 적용돼 내년 2월까지는 외환캐피탈을 정리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외환캐피탈에 대해 청산과, 지주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 그리고 업종 전환 등 3가지 방안 중에서 청산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인 하나캐피탈과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자산건전성의 훼손 등으로 시너지가 낮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은 개인금융 중심이고 외환캐피탈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합병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외환캐피탈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좋지 않아 합병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환캐피탈은 지난 5월 말부터 신규 할부 금융과 대출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외환캐피탈은 선박금융,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등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관련 업계의 경기가 좋지 않아 자신이 부실화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3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34억원, 올 1분기에도 64억원의 손실을 냈다. 특히 올 1분기는 부실 자산으로 인해 500억원 상당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1분기 순익(약743억원)의 67%에 해당한다.
외환캐피탈이 청산하더라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캐피탈의 직원 수는 총 34명, 올 1분기 총 자산은 약 6400억원으로 자산기준으로 업계 25위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업계 자산이 85조원인데 그 기준으로 5%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측은 "실사를 진행한 것은 부실자산 매각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부실 채권이 정리되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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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업종의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낮고 전반적으로도 경기도 좋지 않아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외환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1년 말 7%에서 지난해 말 9.4%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