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초기 ISA 수익률 '1위' 예약?…고금리 RP 덕분

증권사, 초기 ISA 수익률 '1위' 예약?…고금리 RP 덕분

이학렬 기자
2016.03.11 02:49

4월말부터 금융권 ISA 수익률 비교 가능..5% RP 판 증권사에 유리

증권사들이 초기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익률 경쟁에서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사전예약 이벤트로 진행 중인 고금리 RP(환매조건부채권) 덕분이다. 은행들은 저축은행 예금까지 동원하지만 고금리 RP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3개월 단기 RP 특판상품으로 4월말 시작되는 ISA 비교 공시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수익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4월말 금융투자협회에 ISA 비교공시시스템을 구축하고 곧바로 수익률 비교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말부터 일임형 ISA에 대해 수익률 비교공시를 시작하고 이후 일정 기간 단위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서 "ISA는 결국 수익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일회성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하더라도 수익률을 기준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ISA 수익률 공시에서 증권사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고금리 RP 때문이다.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ISA 사전예약자에 한해 연 5% 이상의 RP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ISA에 담는 조건으로 팔았다.

연 5.3% RP가 ISA라면 3개월 수익률만 1.3%가 넘는다. 은행의 주력상품인 예금금리는 연 2%도 안되기 때문에 증권사의 RP 수익률을 이길 수 없는 셈이다. 은행은 저축은행 예금까지 동원할 예정이지만 최근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도 연 2% 이하로 떨어져 증권사 RP와 수익률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형이나 해외 주식형 펀드를 ISA에 담으면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마찬가지여서 은행에게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ELS(주가연계증권)도 ISA에 담을 수 있지만 상환 전까지는 ELS 수익률을 정확하기 평가하기 어려워 ISA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ELS도 기준가격이 있지만 상환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준가격이 정확하냐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별로 비슷비슷한 펀드를 ISA에 담을 경우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채권형펀드는 전세계적인 저금리로 수익률 역시 예금금리에 버금갈 정도로 낮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 가능성마저 있다.

은행은 증권사의 초기 수익률이 높을 경우 ISA 가입자가 증권사로 대거 옮겨갈 수 있어 걱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권사 RP로 증권사들의 초기 ISA 수익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형 펀드 외에는 수익률을 차별화할 수 없어 편입상품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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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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