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이어 사추위에서도 회장 배제...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방침 수용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빠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나금융은 이사회와 사추위를 열고 사추위 위원에서 김 회장을 빼는 방안을 논의, 의결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2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이어 사추위에서도 현직 회장을 배제하게 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사회내 소위원회 중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운영위원회 2개에만 참여한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주요 관계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를 심사 추천하는 역할과 주요 관계회사의 경영승계계획을 수립하는 소위원회이고 이사회운영위는 이사회 및 이사회내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이사회에서 위임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소위원회다.
김 회장이 사추위에 빠짐에 따라 앞으로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추위에서 후보군을 관리하고 추천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하나금융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현직 회장이 회추위에 포함되면서 후보군을 관리하는 것과 회장을 뽑는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사추위에 회장이 포함되는 것이 ‘셀프 연임’이라고 문제삼았다.
김 회장은 지난달 22일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 및 투명성 강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사외이사 추천 제도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도 금융당국의 개선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한 후 "향후에도 지배구조 개선 관련한 감독당국의 방침과 지도를 적극 수용하고 절차나 기준 등을 더 연구 보완해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개선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은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이 3연임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은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감독당국과 관계가 껄끄러워서는 안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감독당국과의 관계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