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소형 캐피탈사 신규대출 중단 '개점 휴업'

[단독]중소형 캐피탈사 신규대출 중단 '개점 휴업'

이용안 기자
2022.10.20 05:03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형 캐피탈사들이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시장금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에선 중소형 캐피탈사에 대한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심각한 유동성 문제는 겪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휘청거리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한 중소형 캐피탈 A사는 지난달부터 신규 신용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단했다. 신규 기업대출도 사실상 중단상태다. 대출 심사는 하고 있지만 승인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A사 관계자는 "보통 한 달에 400억~600억원씩 차입해 영업했는데 이번 달에는 아직 차입 내역이 없다"며 "자금조달이 막혀 새 영업을 할 여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사가 신규 영업을 포기한 건 금리 상승에 따라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중소형 캐피탈사는 채권 발행이 어려워, 주로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차입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그런데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중소형 캐피탈사에 선뜻 돈을 빌려주기가 어려워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돈을 빌린 캐피탈사는 조달 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땐 수익이 높은 사업은 위험성도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게 오히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소형 캐피탈사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신규 영업은 상당 부분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금리 기조에서는 캐피탈사들이 차입을 통해 새 영업을 해도 역마진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생존을 위해 지금은 신규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한 여전사는 없지만 자금 경색이 장기화할 경우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상황에 대해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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