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7% 배당주던 새마을금고, 올해는 '0원'… 출자자 울상

한때 6~7% 배당주던 새마을금고, 올해는 '0원'… 출자자 울상

이창섭 기자, 박수현 기자
2025.03.12 16:00

일부 새마을금고, 최근 출자자에게 '무배당' 공지
지난해에는 오히려 배당했다고 비판받아… 올해는 건전성 관리 위해 "눈물의 결단 내려"

개별 새마을금고 배당·실적 사례/그래픽=이지혜
개별 새마을금고 배당·실적 사례/그래픽=이지혜

올해는 출자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새마을금고가 최근 속출하고 있다. 한때 6~7%대 배당률을 자랑했던 개별 금고가 올해는 단 한 푼도 출자자에게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커지는 등 개별 금고의 경영 사정이 악화한 게 원인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자산건전성을 위해 올해는 적극적으로 배당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일부 새마을금고가 출자자에게 '무배당' 결정을 통보하고 있다. 개별 새마을금고는 매년 말 결산 후 한해 경영 성과에 따라 배당금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보통 2월에 열리는 대의원회나 정기총회에서 배당률을 결정하고 출자자에게 알린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출자액의 5.5%를 배당했다. 2023년의 배당률은 7%다. 하지만 올해는 출자자에게 배당을 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무배당 결정 배경으로는 "경기 악화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금고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6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었기에 실적 악화가 하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파주의 새마을금고도 올해 무배당을 통보했다. 해당 금고는 최근 자산 8200억원을 기록하며 전국 상위 3% 이내에 들었다고 홍보했었다. 2023년에 6.0%, 지난해에는 5.0%로 나름 괜찮은 배당률을 보였던 곳이다. 해당 금고는 "금융감독원의 은행과 동일한 감독 규정 적용 요구에 따라 388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무배당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때 자산 1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고도 올해는 배당을 하지 못한다. 이 금고도 2023년 6.0%, 지난해에는 4.9% 배당률을 기록했었다.

갑작스러운 무배당 통보에 출자자들은 당혹스러워한다. 새마을금고 출자금 배당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기에 나름 쏠쏠한 재테크 수단이었다. 특히 새마을금고 배당 소득 비과세 혜택 구간이 지난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출자를 늘린 회원도 많아졌다.

새마을금고 출자자 김모씨(40)는 "비과세 2000만원 한도로 3곳에 출자했는데, 2곳이 올해 배당률 0%였다"며 "매년 배당받았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하고 출자금을 빼야 하나 고민된다"고 밝혔다.

금고들의 설명대로 무배당 결정의 배경에는 경영 실적 악화가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대규모로 부실화하면서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은 크게 휘청였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쌓고, 부실 사업장을 매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새마을금고 순이익은 2022년 1조5573억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86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201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다.

올해 무배당을 결정한 금고 중에서 상당수가 최근 2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었다. 실제로 경기 광명의 한 금고는 2023년 130억원, 지난해 상반기 2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때 373억원 이상이었던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해당 금고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새마을금고 입장에선 올해 배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게 억울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경영 실적 악화에도 지난해 50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했다. 당시에는 오히려 무분별하게 배당한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손실이 발생한 금고의 출자 배당률을 ''1년 만기 정기예탁금 연평균 금리'의 절반 이내로 제한한다는 이행명령서를 발부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일부 금고 중에선 적립금으로도 이월결손금을 감당할 수 없어 물리적으로 배당이 불가능한 곳이 있다"며 "출자 회원께는 안타깝지만 금고가 배당 여력이 있음에도 일부러 안 한 것은 아니고, 건전성 문제로 눈물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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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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