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취임 후 첫 소비자보호 평가…금융사 29곳 중 '양호' 2곳뿐

이찬진 취임 후 첫 소비자보호 평가…금융사 29곳 중 '양호' 2곳뿐

김도엽 기자
2025.12.18 12:00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종합등급/자료=금감원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종합등급/자료=금감원

올해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2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2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처음 공개된 소비자보호 성적표다.

금감원은 18일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평가 대상 29개 금융회사 중 양호 2곳, 보통 19곳, 미흡 8곳으로 집계됐다. 우수 등급을 받은 회사는 없었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사별로 3년에 1번 실시되는 정기 평가다. 이번 평가는 이찬진 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공표된 결과다. 금감원은 올해 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CCO)의 권한과 독립성,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의 실질적 운영 여부, 소비자보호 인력 규모, 성과평가 체계(KPI)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금감원은 전반적인 평가 결과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기본적인 소비자보호 체계는 갖추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운영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계량 평가에서는 횡령·배임·사기대출, 전자금융사고 다수 발생 등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았다. 비계량 평가에서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인력 규모 부족과 소비자 관점 KPI 설계 미흡 등이 낮은 평가의 주 원인이 됐다.

종합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라이나생명과 현대카드 두 곳이다. 라이나생명은 소비자보호 경력 10년 이상을 갖춘 CCO의 전문성과 임기를 3년 보장하는 독립성 등이 높게 평가됐다. 현대카드는 소비자보호 경영전략을 전사적으로 운영하고, 모집인 완전판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 발견 시 교육과 현장 점검을 연계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신한은행, 토스뱅크, 대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롯데카드, 하나캐피탈이다. 이들 중 롯데카드·신한은행·대신증권·삼성증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은 당초 '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개인정보유출이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소비자피해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종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하나캐피탈과 토스뱅크는 민원급증과 소비자보호 내부 통제체계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얻어 미흡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두 회사에 대해서 경영진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내년 1분기 중 이번 평가결과 우수·미흡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실태평가 설명회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