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사장님한텐 역마진 감수"… 간편결제 수수료, 제일 낮은 곳 어디?

"영세 사장님한텐 역마진 감수"… 간편결제 수수료, 제일 낮은 곳 어디?

이창섭 기자
2026.01.13 16:36

금융당국, PG사 수수료 공시 강화… 수수료 구조도 공개
카카오페이, 연매출 3억 이하 사업장에 역마진 수수료율 적용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 호응하는 차원

주요 PG사 카드 수수료율/그래픽=윤선정
주요 PG사 카드 수수료율/그래픽=윤선정

카카오페이가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 중에서 영세 소상공인에 가장 낮은 카드 결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영세 자영업자 대상 카드 수수료율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 중이었다.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낮추자는 현 정부 기조에 맞춰 상생금융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3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 수수료율 공시에서 카카오페이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사업자에 가장 낮은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의 영세 사업자 카드 수수료율은 0.20%다.

금융당국은 PG사의 간편결제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공시 체계를 개편했다. 공시 대상도 11개 사에서 17개 사로 늘렸다. 이번에 공시된 수수료율의 조사 기간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다.

이번 공시에서는 간편결제 수수료 구조가 명확히 공개됐다. PG사가 수수료 부과로 얼마나 가져가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역마진을 감수하며 영세 가맹점에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간편결제 수수료는 카드사 등 결제 원천사에 지급하는 비용인 '외부수취'와 인건비·임차료·시스템 운영비 및 마진으로 구성된 '자체수취'로 구성된다.

카카오페이의 영세 사업자 카드 수수료율은 외부수취 0.30%와 자체수취 -0.10%로 구성됐다. 시스템 구축 비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는 결제 건당 0.10%씩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는 선불 충전금인 '카카오페이머니'에서도 영세 사업자에 0.51%씩 손해를 보는 결제 수수료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영세 사업자에 역마진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토스의 영세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0.42%다. 외부수취 0.55%와 자체수취 -0.13%로 구성됐다.

토스는 연 매출 3억원 초과·5억원 이하 중소 사업자(중소1)에도 매우 낮은 수준의 수수료 마진을 적용하고 있었다. 토스의 '중소1' 구간 카드 수수료율은 1.13%인데 자체수취가 0.06%에 불과하다. 해당 매출 구간의 가맹점주로부터 받은 수수료 대부분이 카드사에 가는 셈이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은 영세 사업자에 0.82%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자체수취 수수료율은 0.46%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시된 수수료율에는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의 수수료 감면 효과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주요 대형 핀테크가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취지에 호응하기 위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간편결제 수수료 인하를 약속했다. 이에 정부는 국정과제 59번으로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를 내세웠고, 금융당국은 간편결제 수수료율 의무 공시를 강화해 업계의 자율 인하를 유도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영세 가맹점에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해 수치가 낮게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해 추석 소상공인 지원 차원에서 결제 수수료를 지원한 결과가 반영되기도 했다"며 "단순히 수수료뿐만 아니라 다각도로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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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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