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없는 환원"…역대급 실적 금융권, 주주환원 경쟁나선다

"상단 없는 환원"…역대급 실적 금융권, 주주환원 경쟁나선다

김도엽 기자
2026.02.08 15:51

-증권시장 호황 등 비이자이익 급증…부동산PF 부실 충당금 우려도 마무리
-감액배당 본격화…이익 대신 자본 활용한 '비과세 혜택 주주환원'

금융지주별 밸류업 계획과 달성 정도/그래픽=김현정
금융지주별 밸류업 계획과 달성 정도/그래픽=김현정

국내금융그룹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이자이익 성장세가 더뎠지만 비이자이익이 급성장하고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충당금 부담을 줄인 영향이 크다. 금융그룹들은 늘어난 이익을 기반으로 일제히 주주환원 확대를 외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7조9588억원으로 전년(16조3532억원)보다 9.8%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성장이 제한되면서 이자이익 성장폭은 줄었으나 증권시장 호황 등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42조9618억원으로 전년(41조8763억원)보다 2.6% 늘었고,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0조9536억원에서 12조7562억원으로 16.5% 확대됐다.

4대 금융은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수행하면서도 한층 더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총주주환원율 '업권 최고'를 목표로 내걸었던 KB금융은 '상단이 없는 주주환원'을 강조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리하고자 하는 수준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초과하는 재원은 모두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달성하고자 했던 총주주환원율 50%를 지난해 조기 달성했다. 올해는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총주주환원율 50% 조기달성을 눈앞에 뒀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작년 46.8%를 감안하면 올해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2월 이사회 이후 다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관리를 위해 영업까지 자제했던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CET1 13%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후 13.2%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BNK·JB·iM금융도 부동산PF 부실이 마무리되면서 충당금이 줄어든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전년보다 각각 11.9%, 4.9% 늘어난 8150억원, 71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간 이익을 거뒀다. iM금융은 역대 최대인 2021년(5031억원)에는 못 미쳤으나, 전년(2208억원)보다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3사도 기존 밸류업 계획을 조기 달성하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외쳤다. J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올해와 내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iM금융도 이익이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금융그룹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감액배당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감액배당은 이익이 아닌 자본준비금 등 자본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주주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미 주주환원율이 높은 수준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더 확대하는 경우 자본적정성 우려가 따르지만, 자본을 활용해 배당하면 남는 재원(배당가능이익)을 자사주 매입 등에 더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은 자본잉여금 3조원을 감액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올해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4분기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한다. KB와 하나금융도 감액배당을 올해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iM금융도 감액배당 사전 작업을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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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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