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메리츠, 에큐온캐피탈 눈독…포트폴리오 다각화

한화·메리츠, 에큐온캐피탈 눈독…포트폴리오 다각화

이창명 기자
2026.04.14 16:05

애큐온캐피탈 인수, 4파전…저축은행까지 패키지딜

2025년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자산 및 순익/그래픽=윤선정
2025년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자산 및 순익/그래픽=윤선정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이 애큐온캐피탈의 유력한 새주인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매각을 추진 중인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최근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 다우키움그룹, 바이칼인베스트먼트를 인수 적격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를 보유한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100%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패키지딜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1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연말 기준 총자산 규모 9조원, 당기순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종합 백화점'이라 불리는 캐피탈은 은행이나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고객 자산을 직접 굴리는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그만큼 금융상품도 다양하고, 인수금융부터 투자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산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BNK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의 경우 같은 금융지주 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역전했을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금융시장에서도 다양한 회사들이 '황금알'을 낳는 캐피탈에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인수전엔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생보사와 손보사, 증권사, 자산운용, 저축은행까지 금융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아직 캐피탈이 없다. 저축은행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은 경기 부천 지역에서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수준이다. 반면 자산규모 업계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은 강남을 기반으로 서울 지역에 영업권을 두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현재 10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메리츠캐피탈을 메리츠증권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1163억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캐피탈에 애큐온캐피탈이 더해지면 자산규모가 업계 2위인 KB캐피탈(18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커진다. 아직 메리츠금융그룹 안에 저축은행이 없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가능하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화생명 관계자도 "포트폴리오에 캐피탈이 없어서 사업부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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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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