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업계, 중동사태로 촉발된 고유가 상생금융 성적표 공개
카드사, 약 20.7억… "마케팅으로 비유하면 결코 적지 않아"

여신전문금융 업계의 고유가 상생금융 성적표가 공개됐다. 캐피탈은 2833억원 규모의 화물차 할부원금 상환을 유예했다. 카드사는 주유특화 혜택 강화에 약 20억원을 투입했다. 두 업권 간 액수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정작 실질 부담은 카드사가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카드사는 주유특화카드 추가 캐시백·할인으로 20억7000만원을 부담했다. 혜택 제공 건수는 약 42만건이다. 캐피탈은 2833억원 상용차(화물차) 할부원금에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를 취했다. 화물차 2543대가 관련 혜택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고유가·고물가 어려움이 닥치자 금융사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카드사는 국민의 주유비와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유특화카드 혜택을 강화했다. 주유특화카드의 연회비를 돌려주고 리터당 할인 폭을 최대 200원까지 확대했다.
캐피탈은 고유가로 인한 화물운송 노동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화물차 할부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최초 파악된 상환유예 대상의 총규모는 차주 약 5만명, 취급 잔액 약 4조원이다.
일각에선 약 20억원이라는 카드사의 고유가 상생금융 비용이 당초 예상과 달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카드사는 주유 혜택을 강화해달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난처해하는 반응을 보였었다. 조달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는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악화를 겪어왔다.
주유특화카드 혜택은 NH농협카드를 포함해 9개 카드사가 비용을 분담하는데 한 회사당 약 2억원이 조금 넘는 꼴이다. 특히 캐피탈의 2833억원과 비교하면 카드사의 상생금융 성적은 더 초라하게 보이고 만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주간 평균 가격이 8주 만에 소폭 하락 전환했다. 25일 서울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5.25.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815001297364_2.jpg)
하지만 실질적으론 캐피탈보다 카드사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탈의 상생금융 규모 2833억원은 상환이 유예된 화물차의 할부원금이다. 실제로 캐피탈이 비용을 투입해 부담한 액수가 아니다. 게다가 원금 상환만 유예한 것이므로 이자 수익은 여전히 그대로 들어온다. 원리금 연체, 폐업, 자본잠식 등 부실 차주는 상환유예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건전성 저하 위험도 적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들어오기로 예정됐던 할부원금이 늦어지니 원래 계획했던 현금 흐름이 틀어지는 제한적인 영향 정도만 있을 것"이라며 "화물차주들이 고유가로 어려워진 상황이라 연체 위험이 있었지만 오히려 만기연장으로 정상화의 길을 터줬기에 제대로 갚아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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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드사는 고객을 위한 주유 혜택 강화에 순수하게 약 20억원 비용을 투입했다. 단순 액수로는 크지 않지만 한 달간 발생한 단일 이벤트성 마케팅으로 비유한다면 결코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령 마케팅 비용으로만 한 달에 2억원 이상을 썼다면 적다고 보긴 어렵다"며 "특히 주유특화카드를 사용하는 일부 고객에게만 혜택이 제공됐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