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6년 42곳 선정… 유진·이랜드·애경 등 3곳 제외

대출이 많아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에 올해 42곳이 선정됐다. 장금상선과 SK해운, 호반, 동국제강 등 4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유진, 이랜드, 애경 등 3개 계열은 제외되면서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6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해마다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신규 편입된 그룹들은 대부분 신규 사업 진행에 따라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해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됐다. 제외된 그룹들은 은행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 선정기준을 하회한 경우다. 장금상선의 경우 초대형유조선(VLCC) 시장 확장을 위해 투자를 늘린 결과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였던 우량 재무구조에서 공격적 성장 모드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이 2조5569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5032억원 이상인 곳을 선정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 순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삼성이 1위로, 지난해 1위였던 SK는 3위로 변동됐다.
4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곳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10개, 한국산업은행 9개, 신한은행 8개, KB국민은행 3개, NH농협은행 1개 순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은 전년도와 같았고 하나은행에선 애경이 제외되는 대신 호반이 편입됐다. 산업은행은 이랜드가 빠지고 장금상선, SK해운, 동국제강이 추가되면서 2곳 늘었다. 농협은행은 유진이 제외되며 1곳 줄었다.

올해 4월말 기준 42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 수는 7005개로 지난해 (6928개) 대비 77개(1.1%)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833개로 전년 동월(1918개) 대비 85개(4.4%) 감소했고 해외법인은 5172개로 전년 동월(5010개) 대비 162개(3.2%) 증가했다.
한화 계열이 977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751개), SK(719개), 현대자동차(525개), CJ(401개), LG(342개), 롯데(294개), GS(294개)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SK(127개 감소), 삼성(117개 증가), 한화(37개 증가) 등으로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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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2173조2000억원으로 2024년 말(2004조3000억원) 대비 168조9000억원(8.4%) 증가했다. 42개 주채무계열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8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371조8000억원) 대비 15조1000억원(4.1%)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43조9000억원으로 전년(708조8000억원) 대비 35조1000억원(5%)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채가 늘어났다.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62조7000억원(전체의 42.1%)과 395조8000억원(전체의 53.2%)으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전년 대비 1조원(0.6%) 감소했으나 총차입금은 3조3000억원(0.8%)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