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부회장 경력 호평… 16일 임시총회서 최종선임
카드사 신사업 진출·신기사와 협력 등 현안 해결 중책

이동철 전 KB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이 전부회장은 회원사 수익성 개선과 규제완화, 신사업 진출 등 어려운 업황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여신금융협회는 4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이 전부회장을 제14대 협회장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이 전부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협회 임시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돼 임기 3년의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민간 출신이 여신금융협회장에 선출되는 것은 2016년 제11대 김덕수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에선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회장에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국내 최대 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낸 이 전부회장의 경력과 무게감이 박 전대표를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KB금융 전략총괄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회원사인 카드와 캐피탈의 업황이 좋지 않아서다. 새로운 협회장은 당국과 소통해 규제를 개선하고 회원사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카드사는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 악화를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8억원(8.9%) 줄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업체와 경쟁도 격화한다. 카카오페이는 내년에 월 1000만명의 오프라인 사용자를 확보해 주요 카드사를 제치고 사용실적 3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카드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한다. 발이 묶인 대출규제도 풀어내야 한다. 지난해부터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1배로 제한되면서 카드사는 카드론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캐피탈은 렌탈자산 한도완화가 절실하다. 자동차 시장이 리스에서 렌탈 중심으로 전환했으나 자산규제 때문에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렌탈자산 한도완화를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중소 렌터카업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사)와 협력도 중요한 과제다. 신기사는 여신금융협회 회원비중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에 협회는 지난달 총회를 열어 신기사를 위한 이사회 의석수를 1석에서 3석으로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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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출신 협회장으로서 금융당국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실제로 업계 출신인 김덕수 협회장은 금융당국과 소통에서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KB금융 부회장까지 맡은 이 전부회장의 경력을 생각하면 과거 김 회장과는 무게감이 다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 전부회장은 머니투데이에 "지금 업계가 어려운데 잘 극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신금융업계가 금융산업 발전이나 소비자 편익증진을 위해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