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직원 수천 명 일자리 잃었는데... MBK vs 메리츠 대출 담보 '비방전'

홈플 직원 수천 명 일자리 잃었는데... MBK vs 메리츠 대출 담보 '비방전'

유엄식 기자, 이창명 기자
2026.06.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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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 2000억원 지원 놓고 의견충돌...MBK "대출 신속 승인", 메리츠 "김병주 나서라" 갈등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 나서...합의안 도출 여부 관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과 생수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과 생수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청산(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난 심화로 올해 초부터 약 50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청산 결정 시 1만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은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문제를 놓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사 갈등이 심해져 급기야 상호 비방전을 불사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9일 MBK와 메리츠는 홈플러스 DIP 금융 지원에 대한 각 사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양 사의 입장차가 뚜렷하다.

MBK는 메리츠의 자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2000억원의 DIP 대출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MBK는 "메리츠는 자산 135조원에 한해 영업이익만 2조8700억원에 이른다"며 "포용적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대형 금융그룹에서 홈플러스의 회생을 통한 사회적 상생보다 대출 원리금 회수에 중점을 두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BK에 따르면 메리츠는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보유 부동산에 대한 1순위 담보권자로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원에 더해 약 1조5600억원의 담보를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약 1조8161억원을 회수해 최초 대출원금 1조3000억원에 약 5161억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하게 되는 구조라는 게 MBK의 주장이다.

반면 MBK는 이미 2조5000억원의 투자금을 전액 손실 처리했고, 그동안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번에 협의 중인 DIP 대출 2000억원 중 1000억원에 대해선 추가 연대보증 의사를 밝혔다는 입장이다.

MBK는 "메리츠는 홈플러스 청산으로 담보자산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하는 것보다 회생절차를 통해서도 여전히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는 회수해야 할 담보물이 아니라 1만명 이상의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 납품업체가 생계를 걸고 있는 계속기업이란 점을 고려해 메리츠가 DIP 지원 요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홈플러스 사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홈플러스 사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메리츠는 이 같은 MBK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MBK는 홈플러스 투자를 통해 이미 상당한 이익을 거뒀고, 파산 위험을 앞두고 추가적인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최대 채권자의 담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는 지난해 말 기준 대표 4개 펀드에서 10여년 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홈플러스 투자 펀드인 3호 펀드는 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메리츠는 또 MBK가 그동안 약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크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가 주장한 4000억원의 지원액 중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 또 1차 DIP 600억원과 2차 DIP 1000억원도 MBK가 직접 현금을 투입한 것이 아닌 보증을 제공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BK가 2조50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부가치 손실 처리를 의미할 뿐 MBK가 자기자본 2조5000억원을 실제로 잃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민병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 촉구 단식농성 34일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16.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민병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 촉구 단식농성 34일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16. [email protected] /사진=김근수

메리츠는 "홈플러스 청산이 진행되면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비용, 장기간 매각 절차 등으로 원리금 전액 회수를 확신하기 어렵고 회수 기간 역시 장기화될 수 있다"며 "최종 목표는 홈플러스의 회생이며, 정상적인 회생을 통한 채권 회수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메리츠는 MBK가 청산을 전제로 연 20%의 고금리로 5100억원대 초과 수익을 얻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현실성이 없는 가정에 기반한 억지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메리츠는 "DIP 1000억원에 대한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요구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14조 자산가 김병주 회장과 MBK의 파트너들은 그간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천문학적인 성과 보수를 받고 있어 보증과 대출 여력이 없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법원의 기업회생 신청 결정에서 홈플러스는 결국 청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1만5000여명의 홈플러스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고 국내 경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주부터 양사 고위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중재안을 협의 중이다. 일부 쟁점에 대해선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핵심 쟁점인 MBK의 담보 제공에 대해선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양측이 회생 방안과 추가 경영 정상화 대책, 정책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중재안이 타결되면 이르면 내주 관련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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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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