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이자이익 효자된 ETF 신탁…하반기 피크아웃 촉각

은행 비이자이익 효자된 ETF 신탁…하반기 피크아웃 촉각

백지현 기자
2026.07.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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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탁수수료 1조238억…전년比 110%↑
증시 조정에 타격 예상…수익 변동성 키울듯

5대은행 신탁수수료 및 ETF 판매고/그래픽=김다나
5대은행 신탁수수료 및 ETF 판매고/그래픽=김다나

은행들이 증시 활황 덕분에 상반기에만 신탁수수료만 약 1조원을 벌었다. 덕분에 금리 상승 속에서도 비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신탁형태로 판매해 벌어들인 수수료의 비중이 상당해 증시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는 탓이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이익도 쪼그라들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탁수수료 합계는 1조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0.9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신탁수수료(1조947억원)와 맞먹는다.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이익이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실적은 물론 은행 WM(자산관리) 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도 크게 성장했다. 은행에선 어떤 금융상품보다 ETF 신탁으로 자금이 쏠리며 수수료 잔치가 벌어졌다. 특히 ETF 신탁 상품은 운용 시 신탁보수는 물론 매도 시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붙는 구조다.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온 은행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주력해 왔다. 비이자이익에는 유가증권 손익, 외환거래손익의 영향이 큰데 시장금리와 환율에 따라 좌우된다. 이번 분기에도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익이 대폭 줄고 원화약세로 외환거래손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5대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대비 뒷걸음쳤다. 결국 비이자이익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수수료 수익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는 증시활황 덕에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면서 비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은행들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증시 흐름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함께 출렁일 우려가 큰 탓이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ETF 신규 매수세는 이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대은행의 ETF 판매량은 5월 15조3169억원, 6월 14조1413억원에 달했던 한편 7월 들어서는 2조229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같은 우려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수료수익 피크아웃(고점 통과) 전망과 최근 자본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자본시장 수수료 전망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서 (현 수준이) 유지될지 확신하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도 컨콜에서 하반기 수익 전망에 관련해 "타사도 마찬가지지만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아웃퍼폼했던 실적이 있어 변동성을 감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불완전판매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에선 ETF 관련 민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9063.84로 종가 기준 처음 9000선을 돌파한 뒤 6000선까지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수익률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은행의 판매 과정 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빠지면서 접수되는 은행 ETF 관련 민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금융 섹터 애널리스트는 "은행 비이자이익 확대는 은행도, 당국도 원하던 차에 시장 덕분에 개선된 것"이라며 "증권시장과 연결돼 있다 보니 지수가 빠지면 매매가 줄면서 여러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팔아 수수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 좋겠지만 정작 팔리는 상품이 한정적이다 보니 은행들도 딜레마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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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백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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