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큰손' VC, '한국형 요즈마펀드' 설립한다

[단독]中 '큰손' VC, '한국형 요즈마펀드' 설립한다

전병윤 기자, 김하늬
2014.12.15 06:00

모태펀드와 공동조성…직접 운용은 첫 사례 "한·중 FTA후 추가투자 기대"

중국의 대형 벤처캐피탈(VC)이 우리 정부와 공동으로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설립하고,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다. 중국의 유수 VC가 한국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 직접 운영까지 맡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타결된 상황에서 향후 중국 자본의 국내 벤처 투자의 물꼬를 확대하는 한편, 투자를 받은 국내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도 탄력을 받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정부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과 정부 재정으로 조성된 모태펀드의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내년 1월 중국 VC업계 3위 업체인 A사와 한국형 요즈마펀드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A사는 운용자산 5조원 규모의 대형 VC로 중국의 대표 인터넷서비스업체인 텐센트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는 A사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 조성금액이나 출자비율은 현재 협의를 진행중이다. 한국형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 요즈마펀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국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외국 VC와 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걸 말한다.

VC업계 고위 관계자는 "양측은 펀드 설립에 대해 상당부분 합의를 이룬 상태이며 모태펀드의 출자비율과 국내 기업 의무 투자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을 놓고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년 1월 MOU를 맺은 뒤 상반기 안에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VC가 단순 투자자로 참여해 국내 벤처기업에 일부를 투자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GP(유한책임사원)를 맡아 투자금 모집부터 투자기업 선정까지 담당하는 건 처음이다. 중국내 상위권 VC가 한국 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펀드를 조성하게 되면 다른 펀드의 후속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중 FTA 타결과 맞물려 중국내 '큰손'들의 한국 벤처투자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도 부수적 효과다.

앞서 중기청은 지난 9월 미국 VC인 월든 인터내셔날 및 DFJ와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펀드 설립을 위한 MOU를 맺고 내년초 1차로 9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 조성금액의 60%를 외국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40%는 모태펀드에서 출자하기로 했다. 또 펀드 재원의 51%를 국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9%는 실리콘 밸리 등 외국에 설립된 한국인 벤처업체에 투자한다. 이번 중국 벤처캐피탈과 조성할 한국형 요즈마펀드도 이와 유사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VC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우리 기업이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꽌시'(관계·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중국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한다"며 "중국 VC가 투자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중국 주식시장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거나 중국 진출을 적극 후원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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