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타트업 글로벌 문턱 넘으려면

[기자수첩] 스타트업 글로벌 문턱 넘으려면

이민하 기자
2019.04.04 09:44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생태계가 질적으로 풍성해지려면 글로벌 시장과 접하는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유관기관 행사에서 만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한국 벤처생태계는 규모에 비해 글로벌 교류가 부족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정부가 창업 관련 정책과 예산을 늘리면서 외형적으로는 벤처생태계가 급성장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얘기였다.

글로벌 교류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목표로 잘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막상 해외에 나가서는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네트워크가 부족한 스타트업은 낯선 환경에서 현지 회사와 사업제휴나 투자일정을 잡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싱가포르, 프랑스,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들도 뒤늦게 정부 주도로 벤처생태계를 키우면서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들였다. 현재는 전세계 창업자나 투자자가 주목하는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성공요인이 있지만 공통점은 외국인 창업자와 글로벌 투자인력 유치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스타트업 전용비자 등 벤처생태계의 문호를 개방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갖춰졌다. 자국 기업에 대한 의무투자비율이나 자국민 채용의무, 자국 내 투자제한 조항 등 외국인 투자규제도 없애거나 완화했다. 국내에도 외국인 창업·취업을 돕는 ‘창업이민지원프로그램’(OASIS)이 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올 들어 중소벤처기업부나 창업진흥원 등이 해외 정부 관계자나 투자자를 초청하는 ‘네트워킹’ 행사를 확대한다. 네트워킹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제도에 대한 변화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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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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