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건설 업황에 우울한 가구업계, 돌파구는?

침울한 건설 업황에 우울한 가구업계, 돌파구는?

차현아 기자
2025.08.21 10:00
한샘이 서울 강남구 논현 가구거리에 리뉴얼 오픈한 ‘한샘 플래그십 논현'./사진제공=한샘
한샘이 서울 강남구 논현 가구거리에 리뉴얼 오픈한 ‘한샘 플래그십 논현'./사진제공=한샘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불황을 맞이한 가구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B2B(기업간 거래)에 의존했던 매출 구조를 탈피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발굴해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구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크게 주춤했다. 한샘(38,950원 ▼100 -0.26%)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9029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56.7% 줄었다.

현대리바트(6,750원 ▲10 +0.15%)도 같은 기간 매출이 8476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각각 15.4%, 2.5% 감소했다. 퍼시스(38,050원 ▲150 +0.4%) 역시 매출이 약 1861억원으로 3.7% 줄었고,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69.7% 급감했다.

특히 기업간 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B2B 거래 매출 중 핵심은 대형 건설업체를 통한 아파트용 빌트인 가구 공급 부문인데, 대외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자재비와 공사비가 올라가며 아파트 건설과 입주 물량이 줄어들어 빌트인 가구 계약 자체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 감소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샘측도 "건설경기 침체와 소비수요 감소로 인테리어·가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밝혔다.

주요 가구업체들은 건설경기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는 B2C 분야를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등을 출시해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 하반기 '프리미엄'과 '커스터마이징'을 키워드로 반등을 노린다. 구체적으로 △하이엔드 매트리스 '리베르타' △옷장 내부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할 수 있는 '엘레브장롱' △자유로운 모듈조합이 가능한 서재 '어셈블' △미니멀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슬라이딩 소파 '카모아' 등의 제품을 전면에 내걸 방침이다.

한샘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는 매출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의 지난 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무려 71.3% 성장했다. 한샘은 키친바흐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설계 △친환경 고사양 자재 △프리미엄 시공 전문가 양성 △디지털 설계 기반의 정밀 시공체계 구축 등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

퍼시스는 지난달 부동산 자산운용사 코람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 약정을 체결했다. SMA는 특정 투자자의 요구와 전략에 맞춰서 개별적으로 운용되는 맞춤형 계좌 방식의 투자 약정이다. 이를 통해 코람코가 부동산을 매입하면 퍼시스가 공간기획과 시공 등을 제공하는 등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 등 신사업 확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가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2025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KOFURN·코펀)'에는 15개국 350여개 가구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신개념 커스터마이징 수납장 엘레브./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의 신개념 커스터마이징 수납장 엘레브./사진제공=현대리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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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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