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절반, 속도는 10배"… 대기업도 줄 서는 'AI 개발자 구독'

"비용은 절반, 속도는 10배"… 대기업도 줄 서는 'AI 개발자 구독'

최태범 기자
2026.05.14 05:00

[김홍일의 혁신기업답사기]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

[편집자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혁신'을 위해 피·땀·눈물을 흘리는 창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혁신을 공유하고 응원하기 위해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혁신기업답사기]를 연재합니다. IB(투자은행) 출신인 김홍일 대표는 창업 요람 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베테랑 투자전문가입니다. 스타트업씬에선 형토(형님 같은 멘토)로 통합니다. "우리 사회 진정한 리더는 도전하는 창업가"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가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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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소프트스퀘어드의 송영서 CSO(최고전략책임자)와 이하늘 대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왼쪽부터)소프트스퀘어드의 송영서 CSO(최고전략책임자)와 이하늘 대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AI(인공지능) 시대에서 기업의 IT 활용 방식이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넘어 AI와 협업하는 'AI 에이전트' 방식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의 AI 실행 역량을 끌어올리는 사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개발 인재를 '채용'이 아닌 '구독'의 개념으로 공급하는 WaaS(Workforce as a Service) 기업 소프트스퀘어드다. WaaS는 기업이 개발자를 직접 채용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필요한 만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소프트스퀘어드가 운영하는 IT 프로젝트 인재 매칭·개발·관리 플랫폼 '그릿지'는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팀을 구성하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운영 관리와 품질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는 "과거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을 만들었던 것처럼 AI 시대에 적합한 개발 인재를 기업들에 최적화된 형태로 공급하는 'AI MSP'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3개월 소요되던 업무를 단 1주일 만에 완수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그릿지는 업계 상위 10%의 숙련된 개발자 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은 이를 통해 직접 채용 대비 평균 4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하늘 대표는 "기존 SI(System Integration) 기업들이 특정 솔루션을 판매한다면 소프트스퀘어드는 AI 에이전트와 인간 개발자가 협업할 수 있는 조직 구조(Structure) 자체를 설계하고 공급한다"고 했다.

소프트스퀘어드는 지난 7년간 500여개 이상의 기업에 개발 인력을 연결해 왔다. 현재 70여개의 국내외 기업이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대형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 일렉트론, 글로벌 솔루션 기업 데이터독, KDDI코리아 등이 있다. 또 국내 AI 음성 기술 전문 기업인 셀바스AI(11,650원 ▼270 -2.27%), 보안 솔루션 기업 한컴위드(6,780원 ▼240 -3.42%) 등도 주요 고객이다.

도쿄 일렉트론의 경우 그릿지를 통해 3개월이 소요되던 업무를 단 1주일 만에 완수하며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지는 혁신을 보여줬고, 셀바스AI는 2년째 구독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발 인재를 직접 채용했을 때보다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단순한 매칭이나 연결이 아니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포함된 팀 단위 빌딩을 지원한다"며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운영 및 품질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프트스퀘어드는 지난 1월 개발팀 성과와 리스크를 진단하는 솔루션 '그릿지 옵저버'를 출시했다. AI 에이전트와 인간 개발자가 함께 일하는 개발 환경을 관제하고, 품질과 비용을 통제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선배 세대의 적극적 지원에 성장 계기 마련

소프트스퀘어드가 이처럼 탄탄한 성장세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업가들의 베이스 캠프'로 불리는 디캠프에서 센터장을 지낸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장영승 전 SBA(서울경제진흥원) 대표 등 선배 세대들의 역할이 컸다.

아주대 과학기술정책융합연구소 교수를 겸하고 있는 송영서 소프트스퀘어드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디캠프의 소개를 통해 이하늘 대표를 처음 만났고 소프트스퀘어드에 합류하는 과정에서도 김홍일 대표와의 생태계적 유대감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송영서 CSO는 컴퓨터과학 분야 박사(숙명여대·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행정관, 서울시 인사 비서관, 커리어케어 ICT 시니어컨설턴트 등을 지낸 전문가다. 소프트스퀘어드 합류 후 조직 관리와 사업 확장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송 CSO는 "과거 SBA가 IT 교육기업을 선정할 때 이 대표를 장영승 전 대표에게 추천했고, 그는 휴무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출근했다"며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청년 창업자의 잠재력을 믿어주며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때 당시 지급된 사업 지원금이 소프트스퀘어드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김홍일 대표는 "이러한 행동이 기성세대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수행해야 할 핵심 역할"이라며 "리스크를 감수하며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어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 인력난' 일본서 AI MSP 사업 주도
소프트스퀘어드가 부산광역시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추진하는 '2026년 부니콘 지원사업(부산 대표 기술창업기업)'에 선정됐다. /사진=부산기술창업투자원 제공
소프트스퀘어드가 부산광역시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추진하는 '2026년 부니콘 지원사업(부산 대표 기술창업기업)'에 선정됐다. /사진=부산기술창업투자원 제공

이하늘 대표는 부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왔다. 수도권 대학 진학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을 일구는 중이다. 본사를 부산에 두고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그릿지를 통해 일하는 청년들은 온라인 환경에서 전 세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수도권으로 이사하지 않아도 고임금의 전문 IT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부산을 단순히 고향이나 거점의 개념이 아닌 '글로벌 허브'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부산의 특성을 살려 IT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AI MSP 사업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일본이 약 3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을 위해 60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IT 인력은 매우 열악하고 부족하다"며 "일본 기업들은 외국 인재를 쓰거나 AI를 활용해 이 수요를 해결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 현재 원격근무가 매우 보편화돼 있다"며 "이는 소프트스퀘어드가 지향하는 워크포스 클라우드(WaaS), 즉 온라인 환경에서 팀 단위 개발 인력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안착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스퀘어드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개발팀을 클라우드화'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AI가 실행은 대신할 수 있어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질 수 없다"며 "인간 개발자가 AI를 도구로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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