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AI 외칠 때…와디즈파트너스가 본 '단군이래 최고의 기회'

모두가 AI 외칠 때…와디즈파트너스가 본 '단군이래 최고의 기회'

송정현 기자
2026.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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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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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진제공=와디즈파트너스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진제공=와디즈파트너스

"단군 이래 한국의 제품과 콘텐츠, 문화가 지금처럼 사랑받은 적은 없습니다. 모두가 AI(인공지능)와 딥테크를 외치지만 오히려 라이프스타일과 K-뷰티 브랜드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금은 K-브랜드 기업가들에게 가장 좋은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AI와 딥테크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소비재 시장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것.

소 대표는 "한국 제품과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 역시 소상공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성장의 주체로 보기 시작했다"며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의 라이콘과 립스(LIPS) 도입으로 비기술 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라이콘은 유망 소상공인을 기업가치 1조원 규모 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립스는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을 연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수도권 소상공인의 스케일업(외형확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소 대표가 이끄는 와디즈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다.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등 브랜드 소비재 분야의 '기업가형 소상공인'에 집중 투자한다. 앞서 모태펀드의 라이콘 펀드 1호 운용사(GP)로 선정됐으며 현재는 립스 민간 운영사로 활동 중이다.

와디즈가 찾은 성공적인 K-브랜드의 공통점은 '00'
와디즈파트너스 개요/그래픽=임종철
와디즈파트너스 개요/그래픽=임종철

좋은 환경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류 확산과 제도적 지원으로 브랜드 창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지만,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는 "과거에는 감성적인 브랜딩만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훨씬 꼼꼼하게 비교한다"며 "결국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능적 차별화 외에도 소 대표는 성장 브랜드의 핵심 조건으로 팬덤(충성 고객)과 글로벌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 구매를 이끌어내는 팬덤이 있어야 한다"며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와디즈파트너스가 발굴한 설랩은 이 같은 성공 공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설랩은 충남 아산의 온천수를 동결건조한 분말 형태로 샤워필터에 적용한 브랜드 '온샤'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샤워필터가 아닌 온천수라는 원료를 앞세워 기능적 차별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역성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석회수 사용이 일반적인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 샤워 후 모발이 뻣뻣해지는 현상을 개선하는 제품으로 호응을 얻으며 현재 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와디즈파트너스가 설랩과 같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브랜드를 빠르게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배경에는 와디즈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 수년간 쌓인 성공과 실패 사례 데이터가 유망 브랜드를 가려내는 1차 필터 역할을 한다. 현재 와디즈에는 약 10만건의 프로젝트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구체적으로 와디즈파트너스는 알림 신청자 수와 구매 전환율, 고객 리뷰 등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상위 5% 수준의 프로젝트를 선별한다. 여기에 한국산업은행에서 15년간 근무한 소 대표의 투자심사 경험이 더해진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려진 후보군을 대상으로 창업가 역량과 사업 비전, 성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넥스트 에이피알 더 많아지려면"…작지만 빠른 엑시트 필요
지난 5일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가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와디즈파트너스
지난 5일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가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와디즈파트너스

소 대표는 앞으로 소비재 분야에서도 보다 많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사례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투자방식과 회수(엑시트)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재 분야는 스몰 엑시트와 패스트 엑시트가 활발하게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LP(펀드에 자금을 대는 출자자)들도 소비재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기업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딥테크 기업과 달리 IPO(기업공개)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빠른 M&A(인수·합병)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브랜드 창업자는 많지만 이를 인수할 기업의 모수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분 투자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투자와 브랜드 지식재산권(IP) 투자 등을 도입했다. 새로운 형태의 투자·회수모델을 도입하며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는 것.

프로젝트 투자는 기업 지분이 아닌 특정 신제품 개발이나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한 뒤 성과에 따라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IP 투자는 일정 기간 투자자가 회사의 브랜드 IP를 확보하고 피투자사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소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K-브랜드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적으로 회수되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와디즈파트너스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분야에서만큼은 가장 전문성을 갖춘 투자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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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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