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코드 검증 'AI 감리팀'·전고체 전지용 '맞춤 양극재' 기술 주목

SW 코드 검증 'AI 감리팀'·전고체 전지용 '맞춤 양극재' 기술 주목

최우영 기자
2026.10.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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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시간·비용 부담 SW 코드 검증…비효율 해결할 'AI 감리팀' 뜬다

김기섭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

LLM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분석 및 보안 자동화 기술 개발

"다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코드 리뷰…시간·비용 절약"

김기섭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진=DGIST
김기섭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진=DGIST

AI(인공지능)가 만들어준 소프트웨어(SW) 코드 검증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사람이든 AI든 작성한 코드를 검토 없이 실제 서비스에 붙이면 오류와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는 절차가 '코드 리뷰'다. 코드의 기능과 품질, 보안상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러한 코드 리뷰 역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AI로 자동화하려는 연구가 이어져 왔다. 대부분은 단일 AI가 코드 전체를 검토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김기섭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건축 감리로 치면 감리사 한 명이 설계부터 마감까지 혼자 다 확인하는 셈"이라며 "시간과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역할을 나눈 여러 AI가 함께 코드를 검토하는 'AI 감리팀'을 만들었다. 한 AI는 설계대로 코드가 구현됐는지 확인하고, 다른 AI는 보안 취약점을 찾는다. 또 다른 AI는 팀이 정한 코드 작성 규칙을 지켰는지 점검한다.

다만 AI가 늘어나고 검토할 항목이 많아지면서 코드 리뷰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끼리 대화를 이어가면서 당초 감리 목적을 망각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막기 위해 'QA(품질보증) 체커'라는, 감리팀 전체를 감독하는 AI를 추가했다. AI 에이전트들이 코드 리뷰의 방향성을 잃을 우려가 있을 때 이를 바로잡아주는 역할이다.

김 교수는 "QA 체커는 AI 코드 리뷰팀이 처음 목표에 제대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오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참가신청 : https://vvd.bz/buvX)에서 이 기술을 직접 소개한다.

김 교수는 AI 모델의 사고 과정을 들여다보는 연구도 하고 있다. 사람의 뇌에서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언어나 신체 기능이 활성화되듯이, AI 내부에서도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뉴런을 찾아내는 연구다. 김 교수는 "AI 안에 언어별로 담당하는 뉴런이 따로 있는지, 그 부분을 지우면 정말 그 언어를 못하게 되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특정 언어를 담당하는 뉴런을 지우면 실제로 해당 언어 능력이 떨어졌다. 다만 다른 언어 능력까지 함께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김 교수는 "일본어를 담당하는 뉴런만 지웠는데 한국어도 어눌해진다면, 그중 한국어에 영향을 주는 뉴런은 남겨둬야 한다"며 "그래야 지워야 할 타깃만 정확하게 지우고 나머지 지식은 이전처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반대로 특정 뉴런을 강화해 해당 능력을 끌어올리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AI가 이미 학습한 지식을 지우는 기술과 연결된다. 2024년 12월 해리포터 출판사 블룸즈버리 등이 참여한 인도출판협회는 챗GPT가 허가 없이 책 요약을 제공한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출판사들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을 거라면 학습 데이터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학습한 내용을 지우기 위해 AI를 처음부터 다시 학습시키면 수천억원이 든다.

김 교수는 학습 단계부터 지식을 지우기 쉬운 곳에 저장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여러개의 분리형 칠판으로 이뤄진 강의실 환경을 예로 들면서 "해리포터 내용을 지워야 하면 해리포터 보조칠판만 떼어내는 방식"이라며 "처음부터 AI를 '부분 삭제'에 용이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가 연구하는 기술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AI 기업들의 고민과 결이 맞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좀 더 파악해 직접 가져다 쓸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고체 전지 성능·안정성 높인 맞춤 양극재…'꿈의 기술' 선보인다

김운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고성능 이차전지 양극재 및 차세대 전지용 소재·전극 기술 개발

"가격보다 안정성 중요한 AI 데이터센터 BBU 시장 우선 공략"

김운혁 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사진=DGIST
김운혁 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사진=DGIST

전기차와 데이터센터에서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불이 나지 않는 배터리'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리튬이온전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전고체 전지가 주목 받는다. 현재 쓰이는 액체 전해질은 불이 잘 붙어 화재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체 전해질은 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전해질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인 양극재가 고체 전해질과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양극재를 그대로 전고체 전지에 쓰면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수록 수명이 빠르게 줄어든다.

김운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 전지에 맞춘 양극재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양극재 입자의 가장 바깥 면을 나노 크기 결정으로 만들어 수명 저하의 원인인 미세균열을 차단하는 방식"이라며 "기존 양극재 생산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오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참가신청 : https://vvd.bz/buvX)에서 해당 기술을 직접 소개한다.

김 교수의 지도교수는 선양국 한양대 교수다. 선 교수는 국내 대학 역대 최대규모의 기술이전으로 꼽히는 양극재 특허 40여건을 2022년 LG화학에 넘겼다. 양도금액은 250억원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로 확장하는 셈이다.

양극재는 충전과 방전 때마다 부피가 늘었다 줄어든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입자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김 교수는 "미세균열로 수명이 줄어 처음에 10시간 쓰던 배터리를 2년 뒤에는 8시간밖에 못 쓰게 된다"고 말했다. 리튬이온전지에서는 균열이 생겨도 액체 전해질이 그 틈으로 스며들어 리튬이 계속 이동할 수 있지만, 고체 전해질과 고체 양극재는 서로 움직이지 않아 틈을 메울 수 없다.

김 교수는 "전해질도 고체고 양극재도 고체라 한번 깨지면 그 부분은 다시는 쓸 수 없는 용량이 된다"며 "일반 양극재를 쓰면 전고체 전지에서 수명 감소가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양극재 입자 표면을 나노 크기의 작은 결정들로 구성하면 부피 변화로 생기는 스트레스가 분산될 것이라고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실험 결과 실제로 성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전해질을 바꿨으면 거기에 맞는 양극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고체 전지에서는 구형 양극재 입자의 바깥 면이 나노 결정으로 이뤄진 구조가 적절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고체 전지는 고체 전해질 가격이 높아 리튬이온전지보다 비싸다. 연구팀은 가격보다 안전성이 중요한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첫 목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BBU(배터리 백업 유닛)다. BBU는 서버에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원을 공급하는 소형 배터리다.

김 교수는 "BBU에서 불이 나면 고가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모두 탄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요처가 있는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도 가정에서 쓰이는 만큼 불이 절대 나면 안 되는 분야"라며 드론과 국방 분야 등도 목표 시장으로 꼽았다.

사업화 준비는 시제품 단계까지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술성숙도(TRL) 6~7단계를 목표로 공정 검증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구현이 어려우면 기업이 도입을 망설인다"며 "기존 설비에 우리 기술을 조금만 더하면 전혀 다른 양극재가 나오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LG화학 같은 배터리 소재사들이 해당 기술을 라이선싱해서 셀 업체에 납품할 수 있다"며 "전기차에 적용하면 현대자동차, 드론을 만드는 OEM 회사나 BBU를 만드는 회사 등이 이 기술을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이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 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는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한다. 그는 "이차전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며 "한국이 차세대 양극재에서 초격차를 확보해야 중국에 시장을 내주지 않고 북미와 유럽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프리미어 딥테크 페스타(기술이전·사업화)' 참가신청>

-일시: 2026년 10월 29일(목) 오후 1시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PLUS STAGE

-참가 대상: 기술이전·공동연구·신사업을 검토하는 기업, 출연연 패밀리기업, 투자사

-참가비: 무료 (사전 등록 필수)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AIST, GIST, DGIST, UNIST,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후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신청: https://vvd.bz/bu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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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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