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시향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 개최

"루트비히 판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맞아 협주곡부터 실내악, 오페라까지 폭넓게 선보일 예정입니다."(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년 베토벤의 서거 200주년을 맞아 '새 판'을 짠다. 그의 음악을 관통하는 가치인 '자유'를 주제로 내걸고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27 서울시향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키워드는 베토벤이다. 제9번 '합창'을 비롯해 제3번 '영웅'이나 제5번 '운명' 등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을 그의 작품으로 구성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공연은 '피델리오'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의 작품 중 유일한 오페라로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얍 벤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피델리오가 연상시키는 자유를 통해 음악 정신으로서의 자유를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프로젝트도 이어간다. 오스트리아의 거장 구스타프 말러의 작품은 모든 교향악단의 핵심 레퍼토리로 꼽히는 걸작으로, 서울시향의 녹음본은 전 세계 음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과 11월 교향곡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해외 무대에서의 활동 범위도 넓힌다. 내년 5월 비유럽권 악단 중에서는 최초로 유럽 최대의 음악제 중 하나인 '프라하 봄 국제음악제'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서울시향은 체코의 상징적인 음악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연주하며 본토에 우리 클래식을 알린다는 목표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비유럽권 최초로 프라하 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을 펼치는 것은 서울시향에도 큰 영광"이라며 "아직 지휘해 본 적은 없는 작품이지만 지휘자로서 새 영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올해의 음악가'로는 작곡가 신동훈이 선정됐다. 5년 만에 부활한 제도로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맡는 자리다. 신동훈은 영국 비평가협회의 '젊은 작곡가상',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등을 받은 주목받는 작곡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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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악가들과의 협연도 넓힌다. 조성진은 11년 만에 서울시향과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비올라의 거장 치머만은 실내악 작품으로 무대에 서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박재홍,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지휘자 최수열과 홀리 최 등이 협연이 예정돼 있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데이터를 보면 공연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느낀다"며 "내년은 세계 무대에서 K클래식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